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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7연임'
작년 영업익 81% 성장…증권업계 최장수 CEO 반열
2018-03-22 08:00:00 2018-03-22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7번째 연임을 확정하며 증권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대열에서 우뚝서게 됐다. 올해로 18년째 에프앤가이드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꾸준한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평가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군호 대표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대표는 2000년 에프앤가이드 설립 당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래 현재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e-삼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그룹의 가치네트가 자본금 60억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당시 가치네트의 보유 지분은 98%에 이르렀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그룹 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김 대표도 에프앤가이드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삼성증권서 투자전략팀장을 맡아왔다.
 
설립 첫해(7월~12월) 매출액 6900만원, 영업손실 15억원이었던 에프앤가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9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보다 영업수익은 15%,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의 수익구조는 ▲데이터제공(제품) ▲솔루션구축(용역) 부문으로 나뉜다. 데이터제공은 웹사이트 운영 및 데이터 매니지먼트, 데이터가이드 등 데이터 비즈니스 부문에 해당하고 솔루션구축은 인덱스·펀드평가와 SI 프로젝트 부문에 해당한다. 직전년과 비교해보면 데이터제공에 2억원, SI 프로젝트에 2억원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 이 밖에 자기자본투자의 이익 증가도 있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IT붐이 꺼지면서 가치네트가 매각에 나섰고 2004년 화천기계가 이를 인수했다. 화천기공(7.44%)과 자회사 화천기계(7.87%)는 에프앤가이드 지분 15.31%를 보유 중이다. 김군호 대표의 공도 컸다. 그는 스스로 지분투자를 늘리며, 딜 성사에 적극 나섰다. 이후 에프엔가이드는 급성장하며 2013년 7월에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이를 계기로 코넥스상장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의 상장 첫날 종가는 2465원이었으며 이날 기준 3900원으로 그간 58% 상승했다.
 
다만 기존 서비스 부문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동력 찾기에 고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를 비롯한 안정적인 고객 네트워크 구축으로 10년간 안정적인 매출 및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문업, 신용평가사 진출 등과 같은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아시아 12개국의 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2016년에는 상장기업이 IR 활동을 지원하는 웹 기반의 솔루션인 아이알 브릿지(IR Bridge)를, 2014년에는 채무증권 발행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에프앤파이브(Fnfive)를 출시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사진/에프앤가이드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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