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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과거 잘못 되풀이 않겠습니다"
고 박종철 열사 부친에 31년만의 사과 방문
2018-03-20 16:10:57 2018-03-20 16:10:5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문무일 검찰총장이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을 찾아 사과했다. 박 열사가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지 31년 만이다.
 
문 총장은 20일 오후 박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가 입원해 있는 부산 남천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을 방문해 “무엇보다 먼저 저의 사과 방문이 늦어진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저희는 1987년의 시대정신을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는 민주주의냐 독재냐를 놓고 사회적인 격론이 이뤄졌고 대학생들의 결집된 에너지가 사회를 변혁시키는 힘이 되었다”면서 “그 시발점이자 한 가운데 박종철 열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 후 부친께서 아들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까지 평생의 노력을 다해 오셨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1987년에는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면서 “지금은 민주주의를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숙된 시민 민주주의로 완성해 지금의 국민들에게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사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박 열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총장의 이번 방문은 과거사에 대한 사과 방문이다. 문 총장이 먼저 요청했고 박 열사 부친 측에서 날짜를 조율했다. 박 열사 사망 후 유족들은 정부와 검찰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를 만나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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