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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태양 입대' 와이지엔터, 실적 암흑기로
신규 사업 부진 속 빅뱅 공백…"2분기부터 구조적 악화 불가피"
2018-02-25 12:00:00 2018-02-25 12: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실적 암흑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와이지엔터의 신규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을 이끌던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 입대 공백을 메울만한 아티스트도 없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5억8000만원으로 70억원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믹스나인 등 신규 예능 제작 사업에서 4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지엔터가 제작한 믹스나인은 양현석 대표가 연예기획사를 돌면서 연습생을 선발하는 콘셉트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을 받지 못했고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믹스나인은 첫 회 1.9%(닐슨코리아 기준)를 정점으로 시청률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프로그램 종료가 다가오면서는 0%대의 부진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믹스나인보다 앞서 방송됐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과 정반대 양상이다. 프로듀스 101은 1%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회차가 지날수록 팬덤이 커지면서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5.2%)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 입대로 와이지엔터는 당분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드래곤은 오는 27일, 태양은 다음 달 12일 현역 입대 예정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진행된 빅뱅의 공연 수익이 인식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2분기 이후는 빅뱅의 공백으로 인한 구조적인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다"며 "빅뱅 외 라인업 성장과 콘텐츠 신사업, 중국 정상화 등 잠재 기회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실적 공백이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90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내다봤다. 빅뱅 공연 효과가 사라진 2~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55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 입대 후 와이지엔터는 아이콘과 위너, 블랙핑크에 기대야 한다. 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지만 지드레곤과 태양의 공백을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와이지엔터는 콘서트로 지난해 일본에서 20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절반인 102만명은 빅뱅이 끌어모았다.
 
이런 우려들이 반영되면서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최근 2만8000~2만9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가와 PD 영입 등 오래전부터 콘텐츠 제작 내재화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는데 이젠 경쟁력을 보여줄 차례"라며 "위너와 블랙핑크 등을 통해 빅뱅 없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현 주가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군입대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은 빅뱅의 공연 모습. 사진/와이지엔터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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