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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4분기 실적도 '최대' 전망…연간 영업익 관심 집중
삼성전자 16조3천억 예상…조선·화장품은 '울상'
2017-12-11 17:23:10 2017-12-11 17:23:1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4분기(10~12월)로 증권가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은 4분기에도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얼마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뉴스토마토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한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에서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91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48조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12월 결산법인 525사·금융사 제외)은 43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추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까지 합할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를 넘길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20조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보험(2616억원)이 작년 4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되며, 건설(1조1582억원·4453.2%), 증권(4664억원·3524.8%), IT하드웨어(2677억원·275.4%) 등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IT반도체 영업이익은 20조5742억원으로 9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은 165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를 탈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IT, 여전히 견조…삼성전자 영업익 16조대 예상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3207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7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53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향후 추가 실적 상향 여지도 크다"고 분석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개선,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인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확대, 안정적 사업구조 등이 긍정적"이라며 "다만 반도체 부문의 이익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4분기 35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LG전자는 이번 분기 흑자전환해 4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176.9% 대폭 늘어난 4조2534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 예상된 '적자 전환'…화장품, 사드악재 해소 '아직'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1조2839억원·172.2%), 현대차(1조2687억원·24.2%), 신한지주(8328억원·33.0%), 하나금융지주(5337억원·4415.0%) 등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4분기 33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KB금융도 흑자전환해 8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1299억원)의 흑자전환을 포함해 한국금융지주(1206억원·49.1%), NH투자증권(866억원·124.4%), 삼성증권(712억원·342.3%) 등 대부분에서 증가가 예상됐다.
 
올해와 내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자체 공시한 삼성중공업은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4분기 추정 영업손실액은 2563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은 흑자전환한 1316억원, 현대중공업은 85.7% 줄어든 62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2% 늘어난 40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4900억원, 2400억원 총 73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사전 공시했다. 
 
화장품 등 경기소비재는 사드 여파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1년새 16.9% 줄어들어 84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모레G(1033억원), 코스맥스(77억원), 토니모리(17억원) 등의 영업이익도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성장이 둔화됐고, 브랜드사뿐 아니라 원브랜드샵을 고객사로 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사드의 영향에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다"며 "이달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시작됐고,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사드 보복조치 완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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