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장에서)기관마저 '묻지마' 투자행태?
2017-11-24 08:00:00 2017-11-24 08:00:00
“주식투자를 하실 때, 재무제표, 매크로 지표 등 경제와 회사 전반에 대해 알고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계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투자전문가들 항상 입모아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투자원칙'이다. 주식 투자를 할 때, 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을 피하고 단기 이슈로 주가가 치솟는 급등주를 경계하며, 투자하는 종목과 이와 관련된 경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투자원칙을 중요시 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가장 큰 이유가 투자원칙을 지키지 않아서라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슈를 좇아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른바 '지라시'(정보지)에 현혹돼 단기 투자를 감행하고, 매번 이슈가 되던 정치 테마주를 샀다가 피해를 보기 일수다.
 
하지만 최근 기관의 투자를 살펴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관도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는가에 의문을 갖게 된다. 경제나 재무제표와 연관성이 낮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종목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몇 년간 영업손실에 시달리고 있는 신라젠의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이고 있고, 적자를 기록 중인 티슈진과 바이로메드 등을 매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도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부는 기관 특성상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 보니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구매하면서 모양새만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또 일부는 이슈에 편승한 선취라고도 이야기한다. 실제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의 경우, 하루동안 주가가 19%까지 올랐지만 마감 시기에는 2% 강세로 장을 마쳤다”면서 “기관들이 투자원칙에 어긋나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코스닥 상승세에 가장 큰 배경은 정부의 정책이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가장 큰 그림은 혁신적이고 성장 가능한 기업들을 발굴하는데 있다. 정부가 바라는 성장 가능하고 혁신적인 기업은 투자원칙에 의해 자본이 공급될때 탄생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지식과 해당 사업을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룰 때 혁신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하는 기관이 투자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유지한다면, 코스닥 활성화는 시작부터 잘못 끼운 단추가 될 수 있다. 코스닥 시장이 꽃피우기 위해 투자원칙 준수가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신항섭 증권부 기자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