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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신라젠, 공매도 급증
이달 누적 공매도 153만주…증권업계, 주가 급등락 '우려'
2017-11-23 17:25:42 2017-11-23 17:25:42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신라젠의 주가 변동폭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에 타깃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9.52% 오른 1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높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날 주가 변동은 극심했다. 오전에는 10만3300원(-7.3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6조8695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8조2660억원으로 마감해 하루동안 1조4000억원의 변동을 보였다.
 
신라젠은 전날인 22일에도 13.36% 급락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초인 1월2일 1만32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1일 15만2300원 까지 오르면서 10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도 크게 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공매도량은 셀트리온이 339만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CMG제약(161만여주), 3위가 신라젠(153만여주)이 차지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신라젠의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424억원까지 치솟았다. 공매도 투자가 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신라젠의 주가 급등락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3상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신라젠은 아직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여기에 향후 임상에 대한 비용은 지속 증가할 여지만 남았다. 신라젠의 개별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0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에도 133억원의 손실보다 더 적자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는 226억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의 주가가 이슈로 지나치게 급등하는 것에 우려감이 높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할 경우 주가 하락폭도 클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관련 자료가 나왔지만,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증권사는 한군데도 없었다. 모두 투자의견을 ‘Not Rated(없음)'로 제시할 뿐이다. 이는 단기적 주가 상승은 주목할 만하지만, 중장기적 안목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신라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 신라젠은 23일 9.52% 오른 1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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