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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미 선전포고…전략폭격기 영공 안넘어도 자위적 대응"
"누가 더 오래가는지 두고 보면 알 것"
2017-09-26 00:24:11 2017-09-26 00:24: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북한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리 외무상은 이날 귀국에 앞서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며칠 동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했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헌장은 개별적 회원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누가 더 오래 가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50차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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