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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전단지 잡는 ‘대포킬러’ 등장
성매매전단지 통화불능 유도 프로그램 개발
2017-08-23 16:13:48 2017-08-23 16:13:4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시내에 무차별 살포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성매매 전단지를 무력화시키고자 ‘통화불능 유도 프로그램(일명 대포킬러)’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포킬러는 성매매 전단지에 있는 전화번호에 3초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성매매업자와 수요자 간 통화가 연결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성매매 전단지 상의 전화번호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성매매 전단지를 무력화시켜 성매매업자 불법이익을 제로화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내 컴퓨터 프로그램에 업자의 번호를 입력하면 시청 본관에 설치된 발신시스템에서 업자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게 된다. 업자가 전화를 받으면 불법 영업행위를 계도하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시민봉사단과 자치구가 매일 성매매 전단지를 수거, 수집된 성매매업자 연락처를 민사경에게 보낸다. 민사경이 연락처를 입력하면 시스템은 전단지가 수거된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가동한다.
 
특히, 대포킬러는 전단지 전화번호로 랜덤하게 전화를 걸기 때문에 성매매업자는 수요자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즉, 업자가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대포킬러가 자동으로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수요자와의 통화연결 불능을 유도해 사실상 업자는 불법영업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통신3사(SKT, KT, LGU+)와 성매매업자 전화번호를 정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전화번호 정지요청에서 실제로 정지되는 시점까지 평균 5~7일 소요되는 동안 업자들이 번호를 바꿔 한계를 보였다.
 
검거 중심의 수사는 전단지 배포자가 차량?오토바이 등으로 기동력있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어 검거 과정 중 수사관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서울시는 통신 3사와 협업, 대포킬러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성매매 전단지에 대한 수사를 배포자 검거에서 예방으로 전환하고 있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전단지 배포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며 “청소년들의 유해환경을 해소하고 나아가 서울시 전역에 무차별 살포되는 전단지 근절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 강남구청이 강남 선릉역과 논현동 일대에서 압수한 성매매 전단지.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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