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렌터카 천국 제주, LPG값도 전국최고
LPG가 리터당 1181원?…공항 주변 관광수요 노린 바가지 기승
2017-08-23 16:18:21 2017-08-23 16:18:2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렌터카 천국으로 꼽히는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LPG 판매가격을 보였다. 관광 수요를 겨냥한 일부 사업자의 바가지 요금에 기인한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기준 제주도의 LPG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828.15원으로 전국 최고가다. 전국 평균인 785.36원은 물론, 연료 비용이 최고로 꼽히는 서울(822.86원)보다도 높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충전소도 제주도에 위치했다. 제주공항 인근의 A충전소의 경우 리터당 1181원으로, 전국 최저가(인천시 서구 소재) 충전소 645원의 2배에 근접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렌터카 수요를 노린 일부 LPG 사업자들로 인해 제주도의 LPG 평균 판매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 주변에서 운행 중인 렌터카들. 사진/뉴시스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LPG 가격을 보이는 것은 높은 수요 때문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으면서 대중교통보다는 단기 렌터카를 이동수단으로 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도내 운행 중인 차량 36만2500여대 가운데 렌터카 비중은 8.2%인 2만9600여대 수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는 단기 렌터카 30%가량이 제주도에 몰려있다. 렌터카의 경우 LPG를 연료로 하는 경우가 많아 LPG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킨다. 
 
여기에 연료 가격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 중 유통비용 및 마진의 비중이 17%로 휘발유(4%)와 경유(5%)에 비해 월등히 높은 LPG 특성과 이를 악용하는 일부 사업자들의 바가지도 제주도의 LPG 가격을 전국 최고가로 올리는 요인이 됐다. 실제로 도민들이 이용하는 제주도내 충전소의 경우 리터당 700원 후반대에서 850원 사이의 전국 평균가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제주공항 근처 일부 충전소들은 이보다 200~300원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를 충전해서 반납해야 하는 렌터카 규정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가격에 둔감한 관광객들에게 높은 연료비를 받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렌터카 수요가 많은 관광지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LPG 충전소가 맞물린 특수성이 있는 지역"이라며 "도민들이 이용하는 충전소는 전국 평균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항 주변 일부 사업자들이 관광객 수요를 악용해 바가지에 가까운 요금을 씌우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