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K-OTC 거래량 증가, 개점휴업 KSM과 대비
8월 일평균 거래규모 10.3억…KSM은 9개월간 거래성사 단 두곳
2017-08-23 14:43:18 2017-08-23 16:57:1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 K-OTC의 거래금액이 이달 들어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한국거래소 스타트업마켓(KSM)은 올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K-OTC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K-OTC 거래대금은 총 154억3600만원, 일별 평균으로는 10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별 평균 거래대금은 5월 7억5000만원, 6월 6억8400만원, 7월 6억16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8월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한 월별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8월은 이날까지 거래일수가 15일에 불과했지만 5월 142억4400만원(19일), 6월 143억5600만원(21일), 7월 129억4600만원(21일)보다도 금액이 많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간 월별 평균 거래금액은 7억~11억원 사이를 기록하는데, 이달 들어 반기보고서가 공시되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가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에 스타트업에 특화된 장외거래시장인 KSM은 작년 11월 출범 이후 64개 기업 중 현재까지 거래가 성사된 곳은 셈스게임즈, 모헤닉게라지스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거래금액도 모헤닉게라지스가 1억3260만원, 셈스게임즈 108만원으로 생각보다 부진했다. 바이탈오투, 아이플래테아, 티레모 등은 매도 주문은 나왔지만 매수 주문이 없어 거래가 체결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고훈 인크 대표는 “K-OTC는 일정 수준의 공시가 이뤄지고 있으며, H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면서도 “KSM은 출범 초기부터 활성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며, 올해초 1년간의 전매제한 금지 규정의 예외가 적용됐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KSM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업정보나 공시가 부족한데다가, 모헤닉게라지스의 경우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했던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KSM이 금투협에서 운영하는 K-OTC등 다른 장외거래시장과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KSM에 시장 참여자가 희박하다면 장외거래시장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은 K-OTC 시장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양도세 면제 또는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스피나 코스닥과는 달리 K-OTC에서는 벤처기업을 제외하고는 주식거래 시 양도세 20%가 부과된다”면서 “이 부분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의 일평균 거래금액이 기존 6억~7억원에서 이달 10.3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KSM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