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녹조, 빛으로 원격 감시…초분광영상 촬영 기법 도입
'독성' 남조류 쉽게 감별…환경부, 내년 한강·금강·영산강 확대 적용
2017-08-22 14:15:15 2017-08-22 14:15:15
[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 앞으로 녹조 현상을 빛으로 원격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된다.
 
22일 환경부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녹조 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으로 촬영한 낙동강의 초분광영상을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녹조 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은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 등에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남조류를 관찰·분석하는 기법이다.
 
초분광 센서는 가시광선 영역(400∼700㎚)과 근적외선 영역(700∼900㎚) 파장대를 수백개로 쪼개 촬영할 수 있어 육안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녹조 현상 확인은 특정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남조류의 세포 수를 직접 세는 방식으로 이뤄져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원격 모니터링 기법 개발로 보다 신속한 녹조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반 촬영으로는 녹색을 띠는 다른 생물과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남조류는 피코시아닌이라는 특정 색소를 지니고 있어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촬영사진을 이용하면 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하는 낙동강 수계 초분광 영상에서는 물의 흐름이 막힌 경남 창년 함안보와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 창녕보 상류 등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동일 지점의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어느 지점에서 녹조 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 현상이 심각한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환경부는 내년까지 한강·금강·영산강 등 나머지 수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고, 초분광 영상 정보를 축적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속한 조류 상황 전파체계를 구축하고, 2019년부터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남조류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22일 환경부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녹조 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으로 촬영한 낙동강의 초분광영상을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