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CEO 전진배치…이재현의 '초강수'
CJ푸드빌 '젊은피' 구창근 대표 투입…해외적자 '숙제'로
입력 : 2017-07-17 06:00:00 수정 : 2017-07-17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계열사 해외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의 경영복귀 후 처음 단행된 CEO급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의 첫 인사 타깃은 'CJ푸드빌'이었다. 만성이 되 버린 해외적자를 해결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지난 14일 새 대표이사에 구창근(44) CJ주식회사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구 신임대표는 17일부터 공식 직함을 달고 대표이사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CJ그룹이 매년 연말께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런 계열사 대표 교체는 '파격적인 인사'로 여겨진다.
 
특히 구창근 신임대표는 1973년생인 만 44세로 그룹 내 최연소 CEO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애널리스트 출신의 '젊은피'로 분류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외식서비스업 특성상 젊은 CEO가 갖는 강점이 크다는 점도 이번 발탁인사의 배경으로 보인다.
 
CJ그룹은 그가 관련 산업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외식업 특성상 빠른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 신임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같은해 한국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해 삼성증권 등에서 일했다. 지난 2010년 CJ그룹에 영입돼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지낸 그는 주로 그룹의 엔터테인먼트·식품 분야를 담당했다. 지난 2014년에는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최근 이재현 회장이 복귀하면서 강조한 혁신경영과 인재경영의 첫 '신호탄'이 됐다는 점이다. 그룹 안팎에서도 이번 인사는 이재현 회장이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된 해외적자도 대표 교체인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CJ푸드빌은 국내에서 뚜레쥬르·빕스·투썸플레이스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다 2010년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론칭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만성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사업이 낸 흑자를 해외 사업이 모두 까먹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의 경우 국내에서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해외사업의 적자로 연결기준 15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CJ푸드빌은 2014년 설립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 자본잠식(연결 기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CJ푸드빌은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10개 해외법인은 만성적자 상태로 지난해 23억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들어 손실폭이 줄어들고 있었고, '비비고'를 필두로 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선 적자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CEO 중도교체'가 이뤄진 상황이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사실상 한식이 해외에서 생소한 상황에서 문화를 선도하는 CJ그룹의 이미지 마케팅상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비비고가 한식문화에 앞장선다는 그룹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는 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자를 본다해서 비비고를 철수 하는 등의 경영전략을 펼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는 것이 경영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 
 
결국 이재현 회장이 CJ푸드빌에 해외사업 흑자 전환을 더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의 적자를 초기 투자비용으로 간주하더라도 실적 개선을 요구하는 '인사 메시지'라는 게 주된 평가다.
 
구 신임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앞서 정문목 전 대표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4000개 점포를 갖춰 해외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 10위 외식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힌바 있다. 이는 전사차원의 비전인만큼 CEO 교체 후에도 유효하다는 게 CJ푸드빌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창근 신임대표는 비전 달성을 위한 해외사업 투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적자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라며 "이재현 회장의 이번 인사가 실적개선을 요구하는 의도가 큰 만큼이를 위한 구체적인 플랜과 경영전략 구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푸드빌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며 국내외를 누볐던 정문목 전 CJ푸드빌 대표는 당분간 모처럼 휴식시간을 가지며 향후 보직인사를 기다리게 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의 푸드월드 중국 베이징점과 구창근 신임 대표. 사진/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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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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