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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논란' 미인도, 이번엔 '전시 논란' 가열
조만간 천 화백 유족 측 국립현대미술관 검찰 고소
2017-04-26 17:13:28 2017-04-26 17:13:5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수십년간 '진위 논란'을 낳았던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가 이번에는 '전시 논란' 중심에 섰다. 미인도 전시를 놓고 천 화백 유족 측과 국립현대미술관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천 화백 유족 법률대리인은 26일 "미인도를 전시한 국립현대미술관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 앞으로 민사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인도 저작권자인 서울시에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28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 화백 유족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작인 미인도를 대중에게 공개 전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번 전시를 결정하고 지시한 바르토메우 마리 미술관장을 비롯한 결재권자들과 실무자들 전원(국립현대미술관 변호사 포함)을 저작권법 위반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서울시에 이번 전시 금지가처분 등 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문화관리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답변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금지가처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9일 진작과 위작 전시 차원이 아니라며 1991년 이후 무려 26년 만에 미인도를 공개했다. 그간 위작 논란으로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검찰이 진품으로 판단하자 전시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유족 측은 여전히 위작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월27일 항고장을 제출했다. 그림을 직접 그린 천 화백도 생전에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에서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 : 균열'전을 통해 내년 4월29일까지 미인도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고소한다는 사실을 저희도 기사로만 읽었지 피드백 받은 게 없다. 고소장 제출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관계자가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미인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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