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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부정경선 의혹…이재명에 기회되나?
이종걸 "이재명 지키겠다"며 지지선언…"지지자들 결집 효과"
2017-03-26 17:24:45 2017-03-26 17:24:4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판세를 결정지을 호남 순회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과 현장투표 결과 유출에 따른 '문재인 대세론 확산'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이 시장 지지자들은 오히려 '이재명 시장을 지키자'며 결집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악재가 이 시장에게 도리어 기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주일 사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시장 선거캠프에는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지난 24일 성남시청 소속 시간선택 임금제공무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시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검찰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22일에는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결과가 일부 유출됐다. 당시 자료에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보다 압도적인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에 제기된 타 후보의 당내 선거인단 동원 의혹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일들은 캠프의 선거운동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외곽에서는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 25일 이종걸 의원은 이 시장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이 시장은 중앙정치의 기반이 없어 과도한 차별을 받고 권력의 치졸한 탄압에 시달렸다. 그를 지키기 위해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SNS에서는 ARS투표 참여 인증이 이어졌고, 27일 광주 경선은 대의원만 투표할 수 있지만 지지자들이 대거 현장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권력기관의 개혁과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이 시장을 미리 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시장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역시 연이은 악재에 불만을 피력하면서도 "악재들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측면도 있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더구나 그간 이 시장은 종북몰이와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일자 오히려 여기에 정면 돌파하며 지명도를 높여온 경험도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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