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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기춘·조윤선 구속영장 청구 방침
2017-01-18 18:53:55 2017-01-18 18:53:55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18일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조사 결과에 대해 "두 명은 기존의 진술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재소환 없이 진술을 종합하고 검토한 뒤 금명간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전날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지시 및 작성·관리 혐의(직권남용)와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2014년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제외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오전 9시46분쯤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시쯤까지 약 1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김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를 인정하는지, 특검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날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 장관 역시 이날 오전 6시까지 약 2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블랙리스트 작성 관리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특검에서 여러 가지를 다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게 맞는지, 책임감을 느끼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문체부 간부 퇴직 압박 등 각종 인사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어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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