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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도 탄핵 촉각…무풍지대는 없다
기대·불안 '혼재'…불확실성 제거에 기대감이 주류
2016-12-08 18:23:30 2016-12-08 18:23:3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중소기업계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탄핵안 가결시 현 시국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는 측면에서 일시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일단 중소기업계는 이번 탄핵소추안의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정책의 연속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소기업 지원의 주요 축인 정부 지원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강하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대외정책이 일관성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대기업들의 수출은 차질을 빚고, 이들에게 납품을 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피해 역시 예상되는 수순"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년유니온 회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다만, 탄핵 가결을 통해 정부가 빠르게 정상화될 경우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수백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국책사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연속성 유지부터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등 대외적 과제들까지 산적한 상황에서 빨리 새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것 자체로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안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우 이번 탄핵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높다. 이들은 소비재 또는 완제품 제조사 대비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하고, 대기업 의존도 역시 높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갤럭시노트7 사태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하반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 등 대외적 악재까지 쏟아지며 내년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졌다"며 "관세와 같이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사안의 경우 새 정부가 서둘러 나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일까.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시장은 지수 상승 탄력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9.18포인트 오른 2031.07, 코스닥은 6.10포인트 오른 584.62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박근혜정부가 사실상 국정공백 상태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면서도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 시장은 더 좋은 그림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핵이 새 정부의 시동을 걸 수 있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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