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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예상 뛰어넘는 감산에 유가 급등…시장 반응은 차분
2016-12-01 16:01:41 2016-12-01 16:03:25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예상을 깨고 2008 이후 처음으로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시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 코스피 전거래일과 큰 변화 없이 0.01% 오른 1983.75포인트 마감했다. 정유주는 장 초반 급등하기도 했지만 GS(078930)가 0.55% 상승, SK이노베이션(096770)은 0.66% 상승으로 마감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S-Oil(010950)은 2.38%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 실적이 악화되는 항공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진칼(180640)이 5.34%, 대한항공(003490)이 3.04%, 아시아나항공(020560)은 3.61% 급락했다. 
 
OPEC 결정이 발표된 직후 마감된 뉴욕 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0.01% 상승에 그쳤으며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 30(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 3360만배럴에서 3250만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란의 경우는 경제 회복을 위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생산량을 하루 3975000배럴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생산량이 평균 4.6%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회의 직전 불참 의사를 밝히며 우려를 키웠던 OPEC 회원국인 러시아 역시 생산량을 감축할 의사를 내비쳤다. 러시아와 같은 비회원국의 경우 하루 감산량은 60만배럴 선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 급등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8% 올랐다. 
 
여러 기관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평균 55달러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유가는 반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사우디가 아람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성공적인 IPO 위해서는 높은 유가가 필수적인 만큼 실제로 감산할 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유가의 장기적 흐름이 불확실하다는 점과 실제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될지 확신할 없다는 점이 꼽힌다
 
이은택 연구원은 “80년대 OPEC 회원국들의 패턴을 미루어봤을 , 합의는 하되 실제 이행은 하지 않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지적했다. 합의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이나, 언제라도 회원국 또는 비회원국 간의 갈등으로 합의가 무산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협의는 생산량 감산이지 수출 감산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수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유가에 도움을 주지 못할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감산 합의가 내년부터 이행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말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원자재 브로커리지 마렉스 스펙트론은 “12월의 수요는 낮은 공급은 계속 늘어날 이라며 유가 불안정성이 지속될 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변수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유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채굴을 중단했던 미국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하반기 미국 셰일 업체들이 본격적 생산을 재개하며 유가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OPEC. 사진/신화통신·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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