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에서 비롯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 수사를 맡은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1일 윤석열(56·23기) 대전고검 검사의 파견을 요청했다. 박 특검은 이날 법무부와 검찰에 윤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윤 검사는 그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원 직원들을 강제수사해야 한다는 보고를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며 묵살했다고 폭로했다.
이 일로 윤 검사는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원세훈(65)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등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으로 근무하다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참여해 부팀장으로 활동하던 박형철(48·25기) 검사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듬해 1월에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윤 검사는 대구고검으로, 박 검사는 대전고검으로 발령을 받았고, 올해 1월 인사에서도 각각 대전고검과 부산고검으로 발령받는 등 사실상 '좌천성 인사'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박 검사는 올해 인사가 발표된 다음 날 사표를 제출했다.
박 특검은 이날 자택 앞 출근길에서 윤 검사에 관해 묻는 취재진에 "고집이 세고, 소신이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수사력이 있으니까 고민하고 있다. 두루 파견 검사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는 "사명감을 가지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와 수사관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지난 2013년 10월21일 서울고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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