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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최순실·우병우 장모와 마사지 받아"
새누리 장제원 의원, 국조서 의혹 제기…조 장관 "사실 아니다" 부인
2016-11-30 17:07:14 2016-11-30 17:07:14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와 함께 마사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저희 의원실에 조 장관이 정무수석 재임시절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현 삼남개발 회장), 그리고 최순실씨와 함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마사지센터를 간 게 적발돼 특별감찰관 조사를 받다 무마됐다는 제보가 왔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정동춘 전 이사장과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를 아느냐는 장 의원의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당시에 정 전 이사장의 마사지센터에 갔다가 특별감찰관으로부터 감찰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만약 제가 당시 특별감찰관 수사관의 이름을 대고, 그 분과의 대질심문을 요구한다면 다음 청문회 증인으로 나올 의사가 있느냐”고 조윤선 장관에게 물었고, 이에 조 장관은 “저는 얼마든지 (증인으로 출석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또 조 장관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을 지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차움병원에서 3~4시간 가량 주사를 맞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와 밀착 스케줄을 소화한 조 장관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과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개인일정은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며 “대변인은 공식 일정만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은 것도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최순실씨가 설립한 K스포츠재단에서 ‘특정인의 사익추구’를 위해 재단의 돈이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K스포츠재단이 특정인의 사익추구로 돈을 썼느냐’는 질문에 “내부 감사 결과 몇몇 사건에서 그런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정확한 수치는 기억할 수 없지만,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문체부는 (재단의) 잔여재산 동결을 명령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조 장관을 향해 최순실 게이트 은폐와 위증 의혹이 커지고 있어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국정감사 당시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와 문체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설립된 것을 알고도 이를 숨겼다면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증’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이날 국조특위에서 이른바 ‘정호성 녹음파일’과 관련해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언론에 보도된) 그런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녹음파일 요구에 대해 “입수된 녹음파일은 있지만 논란을 일으킨 내용과 같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민주당 도종환 의원도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했지만 “녹음파일 공개는 적절치 않다”며 “재판도 진행되는데 국조특위에 녹음파일을 가져오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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