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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등장…최재경 수석, 스승과 진검승부 내나
두 사람 '대검 중수부장·중수1과장 인연'…모두 '전설의 칼잡이'
박 대통령 최 수석만한 방패 없어 절대 의존…최 수석 잔류 가능성
2016-11-30 17:21:10 2016-11-30 19:39:5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30일 박영수(64) 전 서울고검장이 확정되면서 최재경(54) 청와대 민정수석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전 수석은 지난 20"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최 전 수석의 사표를 보류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 수석은 박 대통령이 참모판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매우 괴로워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사표를 제출하기 전 측근들에게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박 대통령이) 피의자로서 혐의가 밝혀질 때까지 내가 한 것이 없다며 무력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번 특검 지명을 기회로 박 대통령이 최 수석을 매우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사건의 특성상 검찰 특수 수사를 잘 아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최 수석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한 이른바 특수통이다. 박 전 고검장이 특검으로 낙점된 배경에도 최 수석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전 고검장은 최 수석이 대검 중수 1과장을 하고 있을 때 직속상관이었던 대검 중수부장이었다. 스승과 제자인 셈이다. 누구보다도 박 전 고검장의 성격과 수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으로서는 최 수석만한 방패가 없는 상황이다.
 
최 수석으로서도 지금까지 고수하던 사의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그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정식 임명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사표를 던질 정도로 마음이 떠났다고는 하지만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박 대통령을 저버릴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을 잘 아는 대검 고위 관계자는 공직자로서의 도리와 명예를 중시하는 최 수석의 성격상 곤경에 처한 박 대통령을 혼자 남겨두고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 박 전 고검장과 최 수석 간 치열한 진검 승부도 예상된다. 유영하 변호사가 박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으로 선임됐지만 박 대통령의 방어와 지원을 실질적으로 맡을 사람이 바로 최 수석이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격인 두 사람은 역대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특수부 칼잡이들이다.
 
왼쪽부터 박영수 특별검사,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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