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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사람)“흙수저의 성공필살기, 매 순간 최선 다하기”
자신만의 진솔한 ‘창업 경험담’ 집필한 김철 알래스카랩 대표
2016-12-01 08:00:00 2016-12-01 0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30살의 나이에 알래스카로 떠난 것은 ‘부’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됐어요. 결단력 때문이 아니었죠. 주어진 조건은 열악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도전했고 또 도전했어요. 그랬던 경험들 하나하나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이게 저는 흙수저의 성공필살기라고 봐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에선 김철 알래스카랩 대표(39)의 ‘알래스카로 간 흙수저, 성공 필살기를 배워오다(시커뮤니케이션)’ 출간 기념 강연이 열렸다.
 
청중들과의 질문이 오가며 강연장은 김 대표의 책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김 대표는 질소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알래스카랩’을 만들기까지 자신의 인생 궤적과 개인적인 삶의 철학을 진솔하게 얘기했다.
 
“결단이 우리 인생을 바꾸진 않아요. 그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올바른 방향성을 찾는 거에요. 그리고 하루하루의 반복됨을 쌓아가다 보면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요.”
 
자신만의 솔직한 창업 경험담을 최근 책으로 엮어낸 김철 대표. 그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을 딛고 ‘알래스카랩’을 3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사업가다.
 
2014년 4월 처음 매장을 연 후 “뒷맛이 깔끔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점차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입맛을 사로잡아 입점시킨 서초구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점을 포함, 현재 총 3개의 직영점과 2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책 속에는 그가 오늘날의 사업 대표가 되기까지 험난한 인생 여정과 고민의 시간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편의점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가며 과외와 학업을 병행했던 대학시절부터 알래스카 푸드코드 매장에서 바닥청소를 하며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연 등이 전해진다. 각각의 사연 속에선 그러한 고통스러운 순간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 김 대표의 성실함이 묻어 나온다.
 
모든 행사가 정리된 뒤 김 대표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그는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강연 소감과 함께 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평소 직원들한테도 이런 강연은 많이 합니다. 창업에 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문학적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을 바라보는 제 나름의 통찰을 전하면 바로 자신의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어떤 깨달음이나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출간한 지 한 달 정도가 된 책에 대해 들려오는 반응도 좋다. 특히 김철이란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뿌듯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책이 나오고 나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부끄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제가 추구하는 일에 순수성을 부여하려 합니다. 책에서도 거짓된 내용 없이 제 과거를 솔직하게 풀어냈어요. 그런 점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책을 써본 경험은 없었지만 쓰는 동안만큼은 알래스카랩을 운영할 때만큼의 집중력을 기울였다. 3주 동안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꼬박 글을 풀어내며 김 대표는 산전수전 다 겪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됐다.
 
“하루 종일 글에 집중하다 보니 현재 알라스카랩 대표가 되기 전까지의 과거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중소기업을 다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만족하며 살 수 없다’란 생각에 무작정 알래스카로 떠났고, 30살에 돈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굶어가며 하루하루 지냈어요. 돌이켜보니 그게 흙수저의 삶이더라고요.”
 
하지만 혹독했던 경험들 속에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준 기회는 있었다. 바로 미국의 한 스무디 프랜차이즈 가게 사장과의 만남이었다. 김 대표는 그에게서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실무적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었고 모든 경험들을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분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셨거든요. 함께 1년 정도 한 집에 살면서 전반적인 사업 시스템을 배우게 됐어요. 그러면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스무디 재료 하나를 사러가더라도 가격을 다 외우면서 숫자 감각을 키웠고요. 할 줄도 몰랐던 매장 인테리어의 설계도면을 보면서 제가 디자인한 매장을 내보기도 했어요. 그때 집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들이었겠죠.”
 
김 대표는 그때 그 순간들이 현재의 알래스카랩의 기획부터 운영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달 반 만에 매장을 기획했고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내년 안에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입점시킬 계획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자들이 부족함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잘난 척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에요.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하기를 선택했고 모든 일에 집중하는 제 이야기를 쓴 책이라고 봐주시면 될 거에요.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증명하는 책으로 봐주셔도 좋겠습니다.”
 
김철 알래스카랩 대표. 사진/시커뮤니케이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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