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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주민들 커피 판매·공방 작업으로 '홀로서기' 준비
서울시·(주)더본코리아 함께 쪽방촌 주민 지원
2016-11-29 16:34:11 2016-11-29 16:34:11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동대문과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커피·토스트 판매나 조립식 장식장 포장 마감을 하면서 자립활동에 나선다. 
 
시는 동대문 쪽방촌 주민들의 자활사업을 위해 ‘너나들이·커피 방’과 ‘조립식 가구 포장 공방’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너나들이·커피 방’은 시가 지난 6월 (주)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에 요청해 성사됐다. (주)더본코리아는 시 요청을 받아들여 주변 상권과 주민들의 근로능력, 작업공간 등을 감안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 ‘너나들이·커피 방’를 기부했다. 
 
종로구 동대문 쪽방상담소 1층에 들어설 예정인 ‘너나들이·커피 방’은 지역주민 4명이 함께 운영하게 된다. 참여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주)더본코리아 본사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너나들이·커피 방’ 주요 고객은 인근 동대문 문구완구거리와 신발상가 상인들로 새벽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 음료와 토스트 메뉴를 배달 판매할 계획이다. 
 
시는 ‘너나들이·커피 방’이 쪽방촌의 새로운 자영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주)더본코리아는 월 1회 ‘너나들이·커피 방’에 슈퍼바이저 방문·지도와 분기별 1회 매출, 위생 등을 점검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백종원 (주)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엄의식 서울시 복지 기획관,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업식이 진행됐다.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20년간 쌓아온 외식업 노하우를 의미 있게 나누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너나들이·커피 방이 단순 카페 브랜드가 아닌 서울시 취약계층의 자활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다음 달 중순 동자동 쪽방촌에 주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조립식 가구 포장 공방’을 연다. 시는 (주) 담음(대표: 신창수)와 함께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해 하루의 실적금을 받을 수 있는 ‘주민 사랑방·놀이터 같은 작업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할 일을 찾지 못해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동자동 공방은 운영 시간이 자유로워 아무 때나 작업을 하고, 일한 만큼 임금을 받을 수 있다. 
 
공용 작업장에서 작업 예정인 ‘큐브랑’에서는 조립식 장식장 포장 마감을 합성수지의 일종인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소재로 제작한다. 현재는 금형 제작 작업 중이고, 작업장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다음 달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동자동에 쪽방촌 자활작업장으로 ‘양말인형 공방’과 남대문 ‘꽃 피우다’를 운영하고 있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 기획관은 “이번에 오픈하는 2개의 자활사업장은 사업 아이템과 사후 경영지원까지 쪽방촌 주민 맞춤형으로 기획했다” 며 “앞으로 민?관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쪽방촌 양말인형 공방을 방문해 어르신과 함께 양말인형을 만들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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