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세 달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업황 BSI는 71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며 반대의 경우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784개 업체(제조업 1702개, 비제조업 1082개)가 응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달 75에서 73으로 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64에서 67로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제조업 수출기업의 10월 BSI는 지난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0, 내수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7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파업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던 자동차업이 65에서 67로 상승했지만 지난달 조사 당시 전망치였던 82에는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업 가동률은 9월 72에서 80으로 상승했다. 11월에는 92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구조조정 와중인 조선·기타운수업 35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조선업 부실이 현실화되며 지난 6월 29까지 떨어졌던 때에 비해서는 나은 수준이지만 지난 8월부터 30대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제조업의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BSI는 9월과 동일했지만 11월 전망은 1~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 경쟁심화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9.9% 응답 비중을 보인 수출부진은 이번 달 12.2%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의 다음달 업황지수는 지난달 조사 당시 전망치인 75보다 3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10월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3으로 지난달 전망 당시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비제조업 역시 내수부진(24.0%)이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혔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경쟁심화(14.8%) 등의 응답순을 보였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경기대응성이 높은 7개 항목을 선정해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2로 지난달 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ESI는 지난 8월 95.0 수준을 보인 이후 9월 94.5, 10월 93.2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빌딩이 밀집돼있는 서울 을지로 전경.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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