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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리더십 통했다”…포스코, 4년만에 연결 분기 영업익 1조 돌파
연결 매출 12조7476억원, 영업익 52.4% 증가
2016-10-26 16:50:42 2016-10-26 16:50:42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의 체질 개선 리더십이 통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친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7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25억원, 누적 매출은 38조6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축소로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철강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에너지, ICT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분기 대비 52.4%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48% 증가한 1323억원을 기록해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도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외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법인 ‘POSCO Mexico’와 베트남 냉연 생산법인 ‘POSCO Vietnam’, 인도 냉연 생산법인 ‘POSCO Maharashtra’ 등 해외 철강 법인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WP(월드프리미엄) 제품 및 솔루션 마케팅 판매량 확대, 철강가격 상승,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1%p 상승한 14.0%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래 20분기 만에 최고 수준이다. WP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9만9000톤이 늘어난 403만8000톤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48.1%가 됐다. 
 
특히 WP의 경우 권오준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한 뒤 줄곧 수익구조 확대를 위해 챙길 만큼 관심이 높다. 시장에선 WP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 덕분에 포스코가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 11.05%를 기록한 뒤 2012년 7.82%, 2013년 7.25%, 2014년 8.04%, 2015년 8.74%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하락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왔다.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WP제품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중국 등 후발 철강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인 셈이다. 포스코는 양산 가능한 WP 강종수는 지난해 1678개, 올해 2000개가 넘는 WP 강종을 양산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포스코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면서 규모는 줄었지만,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 포스코TMC와 SPFC를 포스코P&S로 합병 결의하며 철강 유통사업 구조를 슬림화했다. 중국 및 일본 등지의 가공센터를 합병해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등 9건의 계열사와 8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4분기에 24건, 내년 27건의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덕분에 포스코는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5.5%p 낮아진 70.4%로 연결 회계 기준을 도입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별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3%p 감소한 16.9%로 창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2조2643억원 감소했다. 
 
포스코는 2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7476억원,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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