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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 감각 뛰어나고 추진력 강한 정통 관료출신 금융맨
(특별인터뷰)②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누구
금융당국 재직 당시 '생보사 상장' 문제 해결…수은법 개정 등도 성과로 꼽혀
2016-10-26 08:00:00 2016-10-26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정통 관료출신의 금융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토마토
충남 보령 출신인 김용환 회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에서는 외환정책과 증권정책을 주로 맡았고, 재정경제원에서는 금융정책실과 국민생활국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금감위-금감원 통합대변인을 거쳐 감독정책2국장을 역임한 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상임위원을 거쳤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부임했다. 2년간 금융당국의 최일선에 있었던 김 회장은 2011년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굵직굵직한 자금조달을 성공리에 치러내며 수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업적은 생명보험사의 상장 문제를 해결한 것이었다. 김 회장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임할 당시 생보사 상장 문제는 상장 차익 배분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촉발한 상태였다. 당시 김 회장은 생보사의 대규모 자본조달을 위해서는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상장 논란의 핵심의제였던 이익 배분 문구를 삭제한 유가증권 상장 개정안의 의결을 주도해 관철시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 부임하는 금융위원장들의 취임 일성이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 해결'일 정도로 숙원 과제였다"며 "김 회장이 당시 감독정책2국장을 맡으며 장기간 국회를 설득하고 시민단체와의 토론을 거쳐 관철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을 거론할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수출입은행법 개정이다.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재임 당시 수은의 금융지원 업무 확대를 위해 수은법 개정을 추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수은의 업무법위는 극히 제한적이었는데, 수은법 개정을 통해 수은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에도 변화를 넘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부실을 한번에 정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는 한편 국내에 머물러 있던 농협금융의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대한 것이다. 우선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라 쌓이게 된 농협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 농협은행이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또 중국 공소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합자회사 형식으로 융자리스, 인터넷소액대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김 회장에 대해 '유연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정통 경제 관료라는 점에서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상황판단이 빠르다"며 "요즘 같은 위기상황에서의 대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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