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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탄은 남 얘기…아파트 공동전기료 '0원'
옥상·방음벽 등 여유 공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2016-10-25 15:45:19 2016-10-25 15:45:1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전기료 걱정에 시달렸던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과 달리 서울시 서대문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난 8월 공동전기료가 나오지 않았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는 곳곳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월평균 100만원 이상 나오던 공동전기료가 올해 여름엔 0원으로 나타났다. 
 
111세대가 거주하는 신일해피트리 아파트는 옥상과 방음벽에 총 54.18㎾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 중이다. 
 
지난 2015년 11월에는 아파트 옥상에 20.16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아파트 주변 방음벽에 34.02kW급 태양광 발전 설치를 마쳤다.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태양광 발전시설은 한국 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과 서울시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대여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고, 일정기간 동안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는 태양광 설치 공동주택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1kW당 6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kW당 50만원을 지원한다.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경우 대여사업자와 향후 15년 간 약정을 맺어 사업비 1억1658만원 (1kW당 215만2000원) 중 시 보조금과 업체 지원금을 제외한 대여금 총 7406만원을 납부한다. 
 
설치 결과 지난 8월 공동전기료는 0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동월 부과된 공동전기료 151만원 대비 100% 감소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월 대여료 50만2000원(세대별 약 5000원)을 납부하더라도 전기요금 절감액이 더 크다. 시에 따르면 매달 순이익 101만6000원, 연간 1219만2000원이 창출된다. 
 
또 신일해피트리에 거주하는 23세대는 시 지원을 받아 베란다형 미니태양광도 설치했다. 지난 8월 한 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전력사용량은 단일계약으로 총 5만174kWh인데, 태양광으로 생산한 발전량은 총 5777kWh로 아파트의 전력 자립률은 약 12%로 나타났다. 
 
연간 전력생산량은 7만290kWh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3만1138tCO만큼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공용전기료를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동참하려는 아파트는 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은 다음달 30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세대별 월평균 전력사용량은 400kWh 이하여야 한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7곳, 총 3482세대가 대여사업에 참여해 태양광 총 526kW을 가동 중이다. 
 
시는 향후 더 많은 시민들이 공동전기료 절감 혜택을 받도록 공단과 협력해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6일에는 시와 한국에너지공단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 태양광 대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민 시 녹색에너지 과장은 “개별 세대가 미니태양광으로 효과를 보고 공용부문 전기료 절감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사례처럼 공동주택 베란다와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는 태양광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베란다와 방음벽 아래쪽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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