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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규제·BJ 이탈에 주가 부진
1주일새 13% 이상 하락…증권가 "영향은 제한적"
2016-10-23 09:36:37 2016-10-23 09:57:14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아프리카TV(067160)의 주가가 정부의 규제와 인기 BJ(브로드캐스팅 자키)들의 이탈 이슈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 21일 2만5150원을 기록했다. 14일 종가 2만9150원 대비 1주일새 13.72% 하락한 것이다. 지난 7월28일 기록한 장중 고점 3만4350원 대비로는 26.78% 하락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정부의 규제와 함께 인기 BJ들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4일 BJ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로부터 사전신고 없이 상업방송을 했다며 7일간의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가 BJ 개인에게 들어온 상업 방송에 호스팅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왔다고 반박했다. 결국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밴쯔 등 다른 인기 BJ들도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TV의 주요한 수익원은 아이템 매출이다. 시청자들이 별풍선 등의 아이템을 구매해 BJ에게 선물하는데 이를 아프리카TV와 BJ가 일정 비율로 나눠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2분기 매출에서 별풍선, 스티커, 퀵뷰 등의 아이템 매출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광고가 23% 수준이다. 즉 인기 BJ들의 이탈은 아프리카TV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이탈한 대도서관의 경우 애청자가 66만8000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BJ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이은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새누리당)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법률안(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인터넷 개인 방송 사업자는 자신이 운영/관리하는 사이트에 불법정보가 유통되는 사정을 명백히 인식한 경우 지체없이 해당 정보를 삭제하고 유통을 차단해야 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또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형 등 법적 처벌을 받도록 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같은 이슈들이 아프리카TV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상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수는 800명에 달하며 이들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트래픽과 매출이 분산된 만큼 특정 BJ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BJ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콘텐츠 수요자인 시청자들은 콘텐츠가 가장 많은 아프리카TV를, 공급자인 BJ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트래픽이 많은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TV가 정부의 규제와 함께 인기 BJ들의 이탈로 인해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TV의 '제3회 BJ 지역 간담회' 모습. 사진/아프리카TV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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