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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연말 '대구혈전'
신세계 대규모 점포 오픈 앞둬…롯데·현대, 고객 방어 안간힘
2016-10-21 06:00:00 2016-10-21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업계가 올 연말부터 인구 250만여명의 대구광역시에서 한바탕 혈전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역과 반월당역을 중심으로 기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대구백화점 등이 영업 중이던 지역상권에서 약 3km 떨어진 KTX동대구역사에 오는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올해 중점 추진한 5대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대구점을 1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오픈할 예정이다. KTX, 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 곳에서 연결되는 국내 최초의 민자 복합환승센터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신세계 대구점은 연면적 약 29만7500㎡(9만여평), 매장면적 9만9200㎡(3만여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태어난다. 백화점 1개층의 최대 바닥면적이 6000여평에 달하는 넓은 복합환승센터의 특성을 반영해 해외명품은 물론 여성과 남성 패션, 아동, 스포츠, 식품, 생활 등 모든 장르에서 지역 최대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꼭대기층에 조성될 테마파크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서점 등 쇼핑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넣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미 대구지역에서 영업 중인 백화점업계는 신세계의 대구 진출을 앞두고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점포를 전면 새단장하는 등 '방어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가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오는 25일 상생 채용설명회를 대구에서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경쟁사들을 더 긴장케 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삼성카드와 손잡고 대구 지역민들을 위한 쇼핑, 문화, 교육, 교통 등의 혜택을 담은 '신세계 대구 라이프 삼성카드'를 선보이며 지역 고객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03년 오픈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영업면적을 50% 늘리는 매장확장 단행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3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이 있는 명품 백화점'을 콘셉트로 백화점 전반을 '정원'으로 꾸미고, 유럽 노천 카페 형태의 테라스 카페를 입점시키는 등 카페를 늘려 백화점 분위기를 바꿀 예정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대구점장 출신인 김영태 사장이 지난 18일 대구를 직접 찾아가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신세계의 오픈에 맞춰 고객이탈을 줄이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3대 명품인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이 모두 입점해 있는 강점을 앞세워 명품브랜드를 더 보강해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역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역시 다음달 1일부로 현대백화점 전무 출신 최관웅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오픈할 예정인 신세계 대구점의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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