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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코리아세일페스타…얼마나 체감하셨나요
2016-10-19 14:37:53 2016-10-19 14:37:5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사람이 몰리는데 돈이 몰리고, 돈이 몰리는데 사람이 몰린다. 그러다보니 대도시, 도심에 물건이 넘쳐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끓는다. 평소에도 이런데 축제가 이뤄지거나 폭탄 세일까지 진행될 때는 오죽할까.
 
반면 지방은 다르다.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리고 세일을 해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정부의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작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이름도 바꾸고 참여기업도 확대해 더 큰 행사로 만들었다고 홍보했다.
 
또 예년과 달리 전통시장, 거리상권, 지방도 소외되지 않고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살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의 장을 마련토록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도 서울 도심에만 치우쳤다. 백화점이 몰려있는 서울, 쇼핑지로 유명한 명동 중심으로 북적거렸다.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지방에서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곳곳에 행사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지만 실제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행사기간중 대전의 백화점을 찾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세일이 진행되고 있었고, 행사의 열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전통시장은 어떨까. 정부는 작년 200개였던 전통시장 참여율을 올해는 2배로 늘려 400개 시장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소외된 전통시장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축제도 연계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이 이달 말일까지를 감안하면 아직도 진행중이다. 문제는 여전히 쓸쓸하다는 점이다. 기껏해야 기관 장들이 코리아세일페스타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동정 뉴스만 보일 뿐이다.
 
수치로 확인되는 결과도 실망스럽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1년 전보다 평균 10.1% 늘었다. 정부는 두 자릿수 증가율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막상 구체적인 수치를 뜯어보면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백화점 매출은 8.7% 증가에 그쳤다. 작년에 16개사에 불과했던 온라인 쇼핑몰을 올해는 106개사로 10배 가까이 늘렸다지만 매출은 12.3% 성장이다.
 
면세점 매출은 30% 가까이 급증했다. 10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절과 맞물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한한 영향이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8만명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결국 외국인이 사들인 면세점 매출이 전체 매출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한 셈이다.
 
정부가 이번 행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은 안다. 김영란법·태풍 피해 등 내수도 어렵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수출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용도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홍보에 나서고 많은 기업과 시장에 독려했을 테다.
 
하지만 코리아세일 페스타가 끝나가는 시점에 처음에 내놨던 기획 의도를 다시 점검해 봤으면 좋겠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활성화하고, 소비자와 참여업계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을 확인하고, 세 번째 진행될 내년 행사에서는 조금 더 성공적인 행사로 각인되도록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김하늬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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