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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2X 효과?…ETF 거래 '호조'
파생형 ETF 거래 절반 넘어…'KODEX200선물인버스2X' 일평균 천억원 거래
2016-10-18 15:39:51 2016-10-18 15:39:51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잇따른 대외 이벤트과 이에 따른 변동성을 활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파생형 투자가 압도적으로 늘면서다. 지난달 22일 5개 자산운용사가 동시에 상장한 '인버스2X ETF' 거래량이 폭증한 영향도 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7302억원으로 전달(6073억원)보다 20.2% 급증했다. 무엇보다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전체 ETF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인 3962억원(54.3%)이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집중된 것으로 직전 대비 1015억원(34.4%) 증가한 결과다. 
 
단일순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팀장은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한 것이 거래량 증가에 주효했다"며 "해외형 ETF와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전략형 상품 라인업을 골고루 시장에 내놓은 점이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첫선을 보인 '인버스2X ETF' 위주로 거래량이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코스피200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인버스2X ETF는 주가가 빠졌을 때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다. 지난달 5개 자산운용사가 동시에 상장한 인버스2X ETF 5종의 거래량이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출시 한 달 일평균 1048억원이 거래되며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선물인버스2X'는 일평균 863억원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고 KB자산운용의 'KBSTAR200선물인버스2X'도 174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상위 10종목 안에 들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파생형을 중심으로 한 ETF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두배짜리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경우 주가지수 상승시 손실 또한 2배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고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 복리효과에 따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수료가 일반 ETF보다 높기 때문에 거래가 빈번할 경우 거래비용에 따른 손실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한편 전체 ETF 순자산가치가 연내 3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통상 연말이면 배당수익률을 얻으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던 만큼 ETF 순자산가치가 올해 내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ETF 관련 파생상품이 도입되면 현물 ETF 시장거래는 폭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ETF 선물옵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이런 기대감에 무게를 더한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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