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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옥희 생기한의원 잠실점 원장 “유두습진, 부끄러워 말고 조기 치료해야”
2016-10-18 10:00:00 2016-10-18 10:00:00
사회가 고도화되고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대폭 늘고 있다. 사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여성들에게만 발생하는 각종 질환들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사회 활동 중에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몸 안의 면역체계가 혼란을 겪으면서 나타나게 되는 곤지름, 유두습진, 질염, 헤르페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들은 이런 질환들에 대해 부끄러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을 꺼려하거나 ‘금방 좋아지겠지’하는 생각과 회사, 가정 일에 치여 적정한 치료시기를 놓쳐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여성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의 저자인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을 만나 여성피부질환 치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여성한의사로서 여성피부 질환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소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 유두습진, 질염, 곤지름, 헤르페스 등 여성피부질환이 발생하는 부위가 엉덩이, 성기, 가슴 등 인체의 민감한 부위여서 쉬쉬하면서 별일 아니겠지, 금방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도 되지만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유두습진, 헤르페스, 곤지름, 질염 등이 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지요?
 
▲ 헤르페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며 성기 주변 부위에 물집이 발생하면서 가려움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곤지름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해 성기 및 항문 부위에 발병하는 사마귀 질환이다. 신체 부위 중 생식기에 발병해 ‘성기사마귀’ 또는 ‘콘딜로마’라고도 불린다.
 
곤지름과 헤르페스는 모두 생식기 주변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이 현재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다. 이는 현대 의학으로 곤지름과 헤르페스를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두습진은 유전적ㆍ면역학적 요인과 외부환경의 악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 병력이 있거나 현재 아토피를 앓고 있는 여성이라면 유두습진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질염은 유산균이 살 수 있는 질 내의 산성 환경이 없어지는 상황, 즉 잦은 성교, 질 깊숙한 곳까지 물로 씻어내는 뒷물(hip bath), 자궁경부가 헐어서 생기는 과다한 점액분비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산균이 한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유산균이 서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자주 재발하게 된다.
 
곤지름, 질염, 헤르페스, 유두습진의 한방치료는 어떻게 하는지요?
 
▲ 질염, 헤르페스, 유두습진, 곤지름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의 핵심은 병변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통해 인체 내부의 면역력을 높여 내 몸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침 치료를 통해 환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통해 면역력을 환부에 집중시켜 나가는 것과 함께 뜸 치료, 한방 외용제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이 모든 과정이 신체 내부 장기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에게 예민한 문제인 흉터도 최소화한다.
 
여성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 아무래도 유두습진, 곤지름, 헤르페스, 질염 등 치료 부위가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치료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 치료실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곤지름, 유두습진, 질염, 헤르페스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요?
 
▲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키우는 환자들이나 단순히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존하는 분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여성피부질환의 치료는 결국 내 몸 안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속에서 각종 여성질환에서 벗어나 가정과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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