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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
사드 논란·가습기살균제 등 매출 악영향
2016-10-17 16:25:19 2016-10-17 16:25:1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3분기 화장품 업계의 실적에 구름이 다소 낄 전망이다. 
 
면세점 구매 제한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 등의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LG생활건강(051900)을 시작으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3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면세점 매출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면세 채널 성장률의 둔화가 전망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월간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7월 91만7519명에서 8월 87만3771명으로 줄었다. 8월 중국인 입국자가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메르스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를 빼면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9월 수치는 공식 집계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중국 항공사 데이터를 통해 72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추절 대목이 있었음에도 입국자 감소세가 지속된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국인 입국자수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90%에 못미치는 80%에 그치며 면세점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구매제한 정책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관세청은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면세점 내 화장품 구매 개수를 브랜드별 1인당 50개로 제한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나 LG생활건강 등은 과거부터 구매제한을 자체적으로 시행해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책 변화의 무풍지대에 놓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당초 90%, 110%씩의 성장이 예상됐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액은 80%, 100%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치약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 성분을 함유한 치약 12종을 회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치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비용 반영 시점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실적의 또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한국 화장품의 대외 수출금액은 1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3%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중 원·달러와 원·위안 환율이 모두 하락하며 원화롸 환산한 실질 수출액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약 5% 하락했고, 화장품 거래 비중이 큰 원·위안 환율은 약 9% 하락했다.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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