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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지역상생, 결국 '공염불'
광명가구거리 초토화 현실로…가구홍보관도 2년째 무용지물
2016-10-17 14:21:17 2016-10-17 14:26: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가 약속한 지역상생이 결국 공염불이 됐다. 이케아는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추가 매장 개장 등 시장 잠식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첫 상륙지였던 광명 인근 가구거리는 당초 우려대로 초토화됐다.
 
이케아코리아는 2016년 회계연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이는 전세계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이케아가 28개국 340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342억유로(2016년 회계연도 기준, 약 42조8700억원)로,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작전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케아는 이에 힘입어 한국에 5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1곳을 추가해, 총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현재 고양시에 2호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계룡시에 대전·충남지역 매장을 마련하기로 윤곽을 잡았다. 지역별 거점 공략이다.
 
이케아코리아 1호점인 광명점에서 7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광명가구거리의 사정은 정반대다. 30여개의 가구매장이 늘어선 광명가구거리는 이케아 진출 전보다 매출이 20%가량 줄었다. 이케아 진출 이후 축제를 연 2회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광명가구거리 A가구점 사장은 "가을에만 해왔던 축제를 봄, 가을 총 2회로 늘리고 할인 이벤트 등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며 "가을축제 매출도 지난해 축제에 비해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매장 주차장 내 제공한 가구홍보관도 2년 가까이 텅 비어있다. 매장입구 반대편에 위치해 유동인구도 적은 데다, 홍보관 운영비도 영세업체들로서는 부담이다. 입점을 고민했다던 B가구점주는 "주차장에 마련된 매장을 누가 찾겠느냐"며 이케아의 생색내기로 규정했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건비, 유지비 등의 비용부담 때문에 자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젊은 층이 가구를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자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곳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매장내 마련된 지역가구홍보관이 2년 가까이 텅 비어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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