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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1조 이상 상장사 절반이 감원
삼성만 1만1309명 짐싸…두산인프라코어는 절반이 감원
2016-10-16 15:38:05 2016-10-16 15:40:5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올 상반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대형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개편과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등의 결과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6년 반기 보고서상 별도기준 매출이 1조원 이상인 109개 상장사의 직원 수가 1년 전보다 5284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장사 중 직원이 줄어든 곳은 54곳(49.5%)에 달했다. 감원 폭이 큰 기업 명단에는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아시아나항공,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이 올랐다.
 
사진/재벌닷컴
 
특히 지배구조와 사업 개편을 추진하는 삼성 계열 상장사들의 감소폭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가 9만5420명으로 1년 전(9만8999명)보다 3579명 줄었다. 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도 1000명 이상씩 감소했다. 이들 기업들의 총 감원 수만 1만1309명이다.
 
업황 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장사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도 두드러졌다. 재무구조 악화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직원 수가 2515명으로, 1년 전(5272명)보다 반토막 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 침체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갓 입사한 직원들도 포함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조직축소 및 희망퇴직 등이 포함된 구조조정을 실시함에 따라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1만413명에서 8938명으로 1475명 줄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는 해외직원 1100명을 구분해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를 포함하면 감소한 직원수는 300여명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필사의 자구계획을 실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1만2699명으로 1년 동안 969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도 3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향후 추가 감원도 계획 중이다.
 
109개 상장사 중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곳은 45곳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45.0%인 49곳으로 집계됐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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