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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견본주택…먹거리·볼거리 '풍성'
견본주택서 이색 마케팅 펼치며 단지 차별화
놀이기구, VR체험, 영화관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집객효과도 상승
2016-10-12 15:42:21 2016-10-12 15:42:2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가을 이사철 막바지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타 현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도 주택수요자들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GS건설(006360)이 경기도 안산시 사동 90블록 일대에서 문을 연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에는 이례적으로 외부에 어린이용 바이킹, 기차, 회전찻잔 등 놀이기구를 설치하며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보통 1~2시간 소요되는 견본주택 관람시간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놀이기구를 배치해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말 3일 동안 집객력도 높게 나타났다. 이 단지 견본주택에는 주말동안 7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안산시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공식 오픈 이후 첫 평일을 맞은 10일에도 하루 동안만 1만5000여명 이상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랑시티자이 분양관계자는 "안산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분양 현장이 단순히 아파트 홍보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고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외부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뿐만 아니라 어묵과 팝콘도 제공하고, 견본주택 내부에는 고객들이 그랑시티자이 단지를 가상체험 할 수 있도록 안마의자와 함께 VR체험 홍보부스를 마련하는 등 방문고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체험형 마케팅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 근처의 어린이 놀이터. 사진/GS건설
  
업계에서는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사들이 분양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색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들은 수요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사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호감은 물론 아파트 장점을 부각시켜 실제 청약에서도 집객력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지난 8월 대림산업(000210)이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일대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원주태장'의 견본주택에는 어린이 영화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만화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젊은 수요층들의 견본주택 관람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전용면적 59~74㎡의 100% 중소형으로 구성된 탓에 주된 고객층인 30~40대의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수요층을 위한 맞춤형 이색마케팅을 펼치며 집객력도 높였다. 이 단지는 정식 오픈 주말동안 견본주택에 1만6000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아파트 단지 콘셉트를 견본주택 내에 적용시킨 사례도 이색적이다. 지난달 동일토건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문을 연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견본주택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단지 콘셉트에 부합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견본주택 내부에서 선보였다.
 
인솔교사의 안내에 따라 엄마와 자녀가 우유를 이용해 치즈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이벤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반고흐, 클림트, 샤갈 등의 작품과 함께 미술사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 또 기존 음료를 제공하는 대신 위생모를 쓴 파티셰 3명이서 빵과 쿠키를 직접 구워 제공하며 아이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최근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아파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000720)이 경기 광주시 태전 7지구에서 이달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태전 2차'는 견본주택 오픈 3일간 일일 방문객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VR(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는 카드보드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VR 카드보드지를 통해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아파트 내부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업계 전문가는 "가을 막바지 분양을 앞두고 쏟아지는 새 아파트속에서 건설사들은 이색마케팅을 통해 타 단지와의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특색 있는 각양각색의 이색마케팅은 고객집객력을 높이는데 상당부분 도움이 되는 만큼 건설사들은 단지 콘셉트나 최근 사회 이슈와 접목된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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