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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캐피탈의 민낯…할부 고리대 폭리에 끼워팔기 '꼼수'
"2%대 저금리로 조달 후 8~10% 고금리 적용"
2016-10-07 06:00:00 2016-10-07 14:17:11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Dimitris Psillakis)의 할부금융 자회사격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대표 힐케 얀센, hilke janssen)는 고리대금에 버금가는 할부금리로 구매자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계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와 비교해 3~4배 가량 높은 수준의 고금리로 차량마진에 더해 할부금융 폭리까지 취하고 있어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여론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은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이 활발하게 취급하고 있고, 벤츠파이낸셜의 고리대 금리 보다 저렴하지만 벤츠파이낸셜을 통해 구매할 때만 자동차 할인 등이 된다고 유도하는 수법으로 사실상 독점영업을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본지가 6일 여러 딜러사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꼼수를 통해 벤츠파이낸셜은 매년 할부금융을 통한 이자수익이 수백억원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벤츠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471억(2014년 253억원대)을 기록할 정도로 '손 안대고 코 푸는 방식'의 꼼수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노후 모델의 경우 할인폭을 높여 광고한 뒤 마진을 원상회복하는 전사적 차원의 수법으로  벤츠파이낸셜의 할부금융 서비스까지 끼워팔기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츠파이낸셜은 2%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8~10% 가까운 고금리를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벤츠 홈페이지 캡쳐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벤츠파이낸셜은 지난 7월31일 기준 신차 5.36%, 중고차 9.06%의 평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선수금가 할부 개월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구입 견적을 받아 본 결과 선수금 8000만원에 할부원금 6300만원 기준 6.9%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할 경우 이자율은 무려 24%까지 치솟는다. 이마저도 지난 2013년 국회의 국정감사 이후 사회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평균 금리를 내린 것이다.
 
특히 벤츠파이낸셜은 시중은행에서 2%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구매자에게 8~10% 수준의 할부금리를 적용했다. 대략 5~7%에 달하는 금리 차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벤츠파이낸셜은 지난 2002년 벤츠의 자동차 구매를 위한 할부금융과 리스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리스와 할부금융이자 수익이 전체 매출비중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벤츠파이낸셜의 경우 과거 독일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벤츠파이낸셜은 자금조달의 현지화를 위해 국내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 1%대가 유지되면서 더 큰 차익을 챙기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벤츠파이낸셜의 기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할부금융을 통한 이자수익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벤츠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은 471억1981만원으로 지난 2014년 253억8181만원과 비교하면 8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53억5870만원으로 전년 137억6140만원과 비교해 무려 157.66%가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겉으로는 할인 광고로 구매자를 유혹한 뒤 ‘자회사 캐피탈 이용 조건’을 달아 수익률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벤츠에서 C200 모델을 벤츠파이낸셜을 통해 할부 구매할 경우 차값의 20%를 선수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80%를 3년 할부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금리 10%(개인 신용도 및 딜러사에 따라 차등) 상품을 적용하면 3년간 이자비용만 대략 550만원에 달한다. 결국 할인 받은 금액 이상을 이자비용으로 털어내는 셈이다. 
 
한 벤츠 딜러는 “요즘 수입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판매 할당이 떨어진다”면서 “판매가를 할인할 수밖에 없고, 마진을 높이기 위해 벤츠파이낸셜 이용 조건을 달아 자회사 금융서비스를 받도록 유도한다”고 귀띔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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