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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주택공급 증가세…미분양도 소폭 줄어
8월 주택 인허가 작년보다 20.8%↓…경기·대구 등 미분양은 오히려 늘어
2016-09-27 16:30:12 2016-09-27 16:34:06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공급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해 앞서 건설업체들이 물량을 최대한 쏟아낸데다, 역대급 공급이 이뤄진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공급이 줄면서 3개월 연속 증가하던 미분양 주택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는 27일 8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5만4832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9269)과 비교해 20.8% 감소한 수준이며, 7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8월 3만8031가구에서 올해 2만4431가구로 35.8% 줄며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방 역시 3만1238가구에서 3만401가구로 인허가 실적이 떨어지며 7월 이후 2개월 연속 줄었다.
 
이처럼 주택공급이 감소한 것은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역대급 공급이 이뤄진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인허가 실적은 35만5309가구로 역대 최대 물량이 공급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80가구에 비해 18.4%나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언제 침체될지 몰라 대부분 업체들이 시장 호황기에 서둘러 공급에 나섰다"며 "하반기 역시 시장이 침체되지 않을 경우 잔여물량에 대한 공급을 서두르겠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 워낙 많은 물량이 공급돼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8월말 기준 올해 누적 인허가 물량은 상반기 높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만2185가구)보다 4.3% 증가한 47만1528가구로 집계됐다. 
 
8월 공동주택 분양실적 역시 3만2330가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만5224가구)보다 28.5% 줄었다. 
 
수도권은 2만2057가구에서 1만7157가구로 22.2%, 지방은 2만3167가구에서 1만5173가구로 34.5% 각각 감소했다. 
 
지난 7월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누적 분양실적 역시 지난달 실적이 크게 감소하며 7.7% 줄어든 27만4475가구로 조사됐다.
 
분양 유형별로는 일반분양과 조합원 모두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각각 15.5%와 18.1% 줄었다.
 
주택공급이 줄면서 미분양 주택은 증가세를 멈추고 소폭 줄었다. 다만, 경기와 대구 등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늘며 공급물량 과잉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6만3127가구)보다 0.9%, 565가구 감소한 6만256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만1393가구에서 2만1356가구로 0.2%(37가구) 줄었고, 지방 역시 4만1734가구에서 4만1206가구로 1.3%(528가구) 줄었다. 
 
기존 미분양 해소분의 경우 지난 7월 6866가구에서 8월 6195가구로 줄었지만 신규 증가분이 같은 기간 9994가구에서 5630가구로 줄면서 전체 미분양도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지역들은 미분양 물량이 늘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7월 1만7243가구에서 8월 1만7860가구로 3.6%(617가구) 늘었고, 대구는 1225가구에서 1631가구로 33.1%(406가구)나 급증했다. 대전과 충남, 전북, 제주 등에서도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편,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월말 기준 1만1188가구로 전달(1만1527가구)보다 2.9%(339가구) 줄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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