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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랫폼' 선점이 미래 IT시장 판도 거머쥔다
AI서비스 시장 세계적 IT기업들의 각축장으로
2016-09-28 06:00:00 2016-09-28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 금융, 의료, 자동차 등 다방면의 산업에 파고들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IT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AI서비스 플랫폼 시장은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인 ICT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전문가들은 인류 생활과 미래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구글 인공지능 기능 지원하는 메신저 '알로'. 사진/구글
  
스마트폰 시대에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생태계를 주도했던 것처럼, IT기업들은 AI 핵심 플랫폼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몰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의료, 금융 등 전문화된 산업현장까지 포괄하는 영역도 다양하다.

글로벌 IT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영역의 AI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11월 ‘알렉사’라는 이름의 AI 비서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기기 ‘아마존 에코’를 공개했다. 이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 기능 시리를 연상케 하는 AI서비스다. 시리가 스마트폰에서 작동됐다면 알렉사는 스피커 형태의 아마존 에코에서 작동된다.
 
아마존은 AI분야의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알렉사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개방하면서 알렉사를 지원하는 앱, 단말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자사 TV 플랫폼 파이어TV에서도 이를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아마존 에코의 후속 제품인 에코 닷과 아마존 탭을 발표하는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확대해왔다.
 
알파고로 전세계 IT 기업들이 AI를 주목하게 만든 구글 또한 AI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6월 '2016 구글개발자회의'에서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지원 기기 구글 홈을 공개했다. 구글 홈은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피커형 단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알렉사, 시리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홈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거실 안드로이드TV를 끄고 킬 수 있고 VOD 검색, 시청 등을 할 수 있다. 구글 검색도 음성만으로 가능하다.
 
구글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매신저 앱 '알로'를 지난 21일 출시하기도 했다. 알로는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애플의 ‘시리(Siri)’처럼 연락처 검색, 뉴스 검색, 영화나 식당 등의 온라인 정보 검색, 알람 지정 등이 가능하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구글 플레이에서 알로가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출시된 지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가 약 5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AI 기반의 음성 비서인 ‘라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의 대화 과정을 학습, 대화 문맥을 파악하도록 설계한 시스템이다.
 
B2C시장에서는 음성과 문자를 인식하는 서비스가 주로 도입되는 반면 기업간 거래(B2B)에서는 의료 등의 분야에서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주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암 연구 센터 등에서 논문 분석 등의 실험에 활용된다. 미국에서는 한달 만에 7만개의 논문을 분석, 항암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찾아내고 일본에서는 특수 질환자의 병명을 알아내 환자의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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