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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양대노조 27일 파업…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파업 장기화 대비 단계별 대응책 마련·출퇴근 시간 평소 수준 운행
2016-09-25 13:45:59 2016-09-25 13:45:59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동조합이 오는 27일 오전 9시10분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운영기관과 긴밀한 업무체계를 유지해 지하철 정상운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버스업계와 자치구, 경찰 등의 협조체계 유지해 단계별 파업 상황에 따라 대체 수송수단을 신속하게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파업 1단계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출퇴근 시간은 평소 수준으로 정상운행을 유지한다. 혼잡도가 적은 낮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률을 줄여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또 지하철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오전 5시30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행하고, 출퇴근시간 운행 시간간격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하철 9호선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운행된다.
 
지하철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2조에 따른 필수유지 공익사업장으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 외부에서 지원이 가능한 인력을 확보했고, 시 직원 300여 명을 역사에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는 파업이 8일을 넘어가면 2단계 대책에 들어간다. 필수유지 업무와 대체인력이 7일 이상 근무해 피로 누적으로 발생하는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열차 운행을 평상시 대비 70% 대로 낮춘다. 2단계 파업 시에도 지하철 운행시간과 출퇴근 시간 대 운행은 평상시 수준의 정상운행을 유지한다.
 
또 시는 파업 2단계부터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병행한다. 우선 시내버스 막차를 차고지 출발 기준 1시간 연장하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 연계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352개 노선에 대해 운행 지연·배차간격 모니터링 등 집중관리에 나선다.
 
동시에 시는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 대를 투입하고, 개인택시 부제 해제(1만5000대 추가 운행) 등 대체 수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마을버스와 광역버스 막차도 탄력적으로 연장해 지하철 파업에 따른 인한 불편이 없도록 조치한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철 파업이 이뤄질 경우,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SNS와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시로 지하철 운행상황이나 비상수송대책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며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지하철은 정상 운행되니 상황에 동요하지 마시고 지하철을 질서 있게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민주노총 철도 및 지하철 노조원들이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철도·지하철 공동파업 예고 기자회견'에서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중단과 철도·지하철 안전 확보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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