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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기자)행복을 위한 훈련 ‘마인드풀니스’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외 지음|장은주 옮김|가나출판사 펴냄
2016-09-01 06:00:00 2016-09-01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그야말로 정보 과잉의 시대다. 버스나 지하철, 거리 곳곳에는 좀비처럼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족이 넘쳐난다. 옥스포드 사전에는 뉴스나 정보를 확인하고 축적하려는 강박적 욕구 ‘인포마니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재됐다. 거대한 정보의 파고에 언제나 정신은 혼미하고 마음은 조급하다.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은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제안한다. 이 명상은 지난 1979년 존 카밧진 메사추세츠대 의과대 교수가 창안한 개념으로 하나의 행동에 집중함으로써 주의력을 높일 수 있는 정신적 트레이닝을 뜻한다.
 
실천 방법은 간단하다. 호흡을 예로 들면 숨을 들이 쉬고 내쉬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호흡하되 들이 쉴 땐 ‘들이 쉬고 있다’, 내 쉴 땐 ‘내쉬고 있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중간 중간 잡념이나 불안 등이 생겨날 수 있다. 이땐 집중이 빗나갔음을 깨닫고 다시 호흡으로 주의력을 되돌리면 된다. 딱히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하루 5분이라도 매일 매일 실천해나가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책은 엉뚱해 보이는 이 명상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1만 시간 이상 명상 훈련을 한 사람과 일반인의 뇌를 비교하는데 일반인의 경우 새로운 정보나 불안 요인을 인식하면 뇌의 편도체가 먼저 반응한다. 편도체는 쾌감이나 불쾌감 등의 감정을 순식간에 급작스런 신체반응으로 이끄는 부분이다.
 
반대로 명상 훈련자는 일반인보다 뇌의 피질이라 불리는 부분의 두께가 늘어난다. 그 속에 뇌섬엽과 전전두엽이 발달돼 편도체의 반응을 억제한다. 이 경우 주의 환경에 대한 제어력이 높아지고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갖추는 여유와 행복감이 생기게 된다.
 
과학적 이론과 함께 열거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효과 사례는 현실감을 더한다.
 
“일을 할 때 사소한 것으로 초조해하는 일이 이전보다 적어지고, 침울해졌다가도 바로 털고 일어서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일이 늘었어요. 내 일에도 동기부여를 해주고 창조성도 높여줍니다.”(26쪽)
 
실제로 구글의 마인드풀니스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직원들의 말이다. 구글 외에도 스트레스와 절박감이 줄고 행복감이나 공감력이 높아졌다는 인텔의 설문조사나 시사주간지 포천이 뽑는 ‘일의 보람이 큰 기업’에 선정된 골드만삭스의 사례도 근거로 제시돼 있다.
 
책의 말미엔 저자 오기노 준야 역시 효과를 본 산증인 임을 고백한다. 감정의 드잡이에 늘상 일을 그르치던 그는 마인드풀니스 명상 이후 또렷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 자신을 발견한다. 책 속의 수많은 과학적 근거와 사례들을 조합할 때 그가 전하는 충고는 가볍게 흘려버리기엔 다소 묵직하면서도 제법 신빙성이 있다.
 
책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사진/가나출판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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