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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개인투자자 평균비중 94.6%…"투기적 수요 심화"
2016-08-30 12:00:00 2016-08-30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해 주식시장 내 테마주의 개인투자자 평균비중이 90%를 상회하고, 매매계좌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투기적 수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1월4일부터 7월29일까지 정치인,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12개 테마 총 134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평균비중은 94.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내 테마주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2.5%, 코스닥시장은 96.7%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각각 최대 4%, 2%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테마주의 종목별 일평균 매매계좌수는 지난해 1~7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은 44.2%, 코스닥시장은 71.2% 늘었다. 시감위 관계자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의 뇌동매매 등 투기적 수요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뇌동매매란,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편승해 따라하는 매매를 지칭한다. 
 
지난 2분기 테마주의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전체종목 평균 대비 저조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 내 테마주의 매출총이익률(15.6%)은 전체종목 평균 23.3% 대비 7.7%포인트 낮았고, 영업이익률(2.2%)은 전체종목 평균 6.9%보다 4.7%포인트 낮았다. 코스닥시장 내 테마주의 매출총이익률은 21.4%로 전체종목 평균 24.6% 대비 3.2%포인트, 영업이익률(2.7%)은 전체종목 평균(5.9%)보다 3.2%포인트 낮았다. 
 
테마주의 평균 시가총액은 시장별 전체 평균 시가총액 대비 유가증권은 16.1%, 코스닥은 67.8% 수준으로 중소형주가 주된 비중을 차지했다. 테마주의 종목수와 비중도 코스닥 테마주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높았다. 유가증권의 경우 전체 종목(859종목) 중 테마주(33종목)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였고, 코스닥은 전체 1173종목 중 101종목으로 8.6%를 차지했다. 
 
테마주의 주식회전율은 전체종목 대비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3배(649.3%), 코스닥은 2.4배(761.3%)로 높게 나타나 과열매매를 보였다. 시감위는 “하루의 주가 움직임을 이용해서 매매차익을 내는 데이트레이딩 특성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테마주들은 주가상승기에는 시장별 대표지수 상승률보다 주가가 약 4~6배 상승했으나, 최고가 이후 주가하락기에는 대표지수 하락율보다 큰 폭의 주가하락세를 시현했다. 
 
품절주(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와 지카바이러스, 신공항 관련 테마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해당 기간 품절주는 147.0% 올랐고, 지카바이러스와 신공항 관련 테마주는 각각 142.3%, 86.0% 상승했다. 
 
또 테마주의 종목별 평균 주가는 전체종목 평균 주가 대비 저가 종목으로 구성됐다. 시장별 전체종목 평균주가 대비 테마주 평균주가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4.3%, 코스닥은 68.6%였다. 테마주의 평균 상장주식수 비중은 전체종목 대비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73.9%, 코스닥은 118.2% 수준이었다. 
 
시감위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를 매수한 후 불공정거래 발생 또는 주가의 거품이 소멸할 경우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감위 관계자는 “정치 등 특정 이슈로 그룹화 돼 있는 테마주의 경우 우선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 공시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또 부당한 이득을 획득할 목적으로 사이버게시판, 증권카페 등을 통해 테마를 형성하려는 경우가 있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테마주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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