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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고성능차 경쟁에 현대차 'N'으로 도전장
아우디 S·RS와 BMW M, 벤츠 AMG 독주 무대
2016-08-30 06:00:00 2016-08-30 06:00:00
자동차 시장 침체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줄어들고 있지만 고성능 럭셔리카 판매대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우디 S·RS와 BMW M, 벤츠 AMG로 형성돼있는 고성능차 시장에 국내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도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6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콘셉트카 RM16(Racing Midship 2016)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한 앞으로 선보일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의 RM 시리즈는 2014년부터 매년 업데이트되며 새로운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이며 앞으로도 `고성능 N` 연구개발 활동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 RM(Racing Midship)이란 이름으로 고성능 모델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4년부터 매년 RM시리즈를 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고성능 콘셉트카인 RM-15 개발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 등을 통해 현대차가 보유한 고성능차 개발 가능성과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4월 BMW 고성능 버전인 M의 기술 책임자였던 비어만을 연구개발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고성능차에 매진하는 이유는 대중차 이미지가 아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하고, 해외에서는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실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차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라인업인 ‘AMG’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68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776대) 대비 2.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BMW  M시리즈는 2014년 321대에서 2015년 673대로 11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우디 S·RS도 2013년 566대, 2014년 938대, 2015년 10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는 당장의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고성능차에는 업체가 지닌 최상위 기술이 집약되는 만큼 각 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를 뜻하는 N은 남양연구소와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명명됐다. 현재 2017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N 브랜드의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차는 이미 고성능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 세계시작에서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BMW(M), 벤츠(AMG), 아우디(R·RS), 렉서스(F) 등이 고성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과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최초로 공개된 'RM16'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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