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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호황 1년…부동산·건설 주요 지표 대폭 개선
건설사 영업이익률·순이익률 등 주요 지표 최고치 기록
주택사업, 실적 반영 기간 짧아 개선 속도 빨라
2016-08-29 15:50:19 2016-08-29 15:50:1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1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부동산과 건설 주요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는 주택 인허가 실적과 착공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치인 1.25%까지 낮아지면서 부동산에 뭉칫돈이 몰리고, 이는 다시 주택시장 호황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덕분이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를 넘어 최근에는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대출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130조4000억원이던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대출금은 2015년 153조8000억원으로 17.9% 급증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4%대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다.
 
지난해와 올해 건설사들이 대규모 주택 물량을 쉼 없이 쏟아내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지난해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 1분기 말 기준 407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짧은 기간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부정적인 인식도 함께 높아졌다.
 
주택시장의 열기는 해외사업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던 건설업계로까지 확대돼 이들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건설협회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말 기준 건설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률은 4.7%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건설투자금액 중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반면 정부의 SOC 투자가 감소하면서 토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올 1분기 9.6%, 2분기 10.6%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3년 5.5%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건설 비중이 5% 이상을 차지한 것은 최근 10년 내 처음이다.
 
GDP 대비 건설업 성장률은 올 1분기 11.1%, 2분기 11.8%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당 평균 수주액은 140억8000만원으로 2014년 97억9000만원에 비해 44.7% 급증했다. 올 상반기는 60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올해 평균 수주액도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동 등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국내 주택물량이 크게 늘면서 해외 부진을 만회하고 전체 수주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전문업체 수도 지난해 6501개에서 올 6월 말 6911곳으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부도 업체는 2014년 109곳에서 지난해 82곳으로 24.8% 줄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2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신규 수주나 매출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주택사업의 경우 공공사업에 비해 매출액 인식 기간이 짧아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하반기의 경우 여러 가지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동안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 기업이 많아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주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및 건설 주요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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