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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지진 당시, 동생 살리고 숨진 9세 소녀
2016-08-28 02:04:43 2016-08-28 02:04:43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이탈리아 지진 당시 숨진 9세 소녀가 동생을 꼭 껴안아 살리고 숨진 사연이 전해져 이탈리아 국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27일(현지시간) 조반니 데르콜 주교는 이탈리아 아스콜리피체노에서 열린 지진 사망자 중 35명에 대한 국가장에서 9세 소녀 줄리아 리날도의 사연을 소개했다.
 
여동생을 구하고 숨진 줄리아 리날도(9)의 시신을 담은 관이 운구되고 있다. 사진/AP
 
줄리아 리날도와 여동생 조르지아(4)는 부모님과 함께 외가인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 방문했다. 이후 이탈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집이 무너졌고 부모는 부상을 입은 채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자매는 잔해 속에 갇혔다.
 
리날도 자매가 발견된 것은 지진 발생 후 약 15시간이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쯤이다. 언니 줄리아는 숨진 상태였으나, 동생은 언니에게 안겨 살아있었다. 데르콜 주교는 언니인 줄리아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동생을 껴안은 손을 풀지 않았다고 전했다.
 
언니의 희생으로 무사할 수 있었던 조르지아는 이날 인근 병원에서 자신의 4번째 생일을 맞았
 
자매를 구조한 소방관 마시모 카이코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줄리아가 동생을 껴안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살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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