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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존심건 '뉴스테이', 테라스에 특화서비스까지
자사 분양 아파트 수준 상품성 갖춰…비싼 임대료 논란은 여전
2016-08-24 16:27:34 2016-08-24 16:27:3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각자의 아파트 브랜드를 내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선보이며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일반 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주거 기능을 갖춘건 물론, 최고급 테라스와 보육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등 다양한 주택형과 주거 서비스까지 추가되면서 건설사마다의 특색을 내세웠다.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공급된 1만여 가구의 뉴스테이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가 직접 시공과 관리를 맡아 차별화 된 평면과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처럼 청약성적도 좋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GS건설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이 외부에서부터 길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지난 1월 뉴스테이 최초로 테라스 특화 평면을 선보인 대림산업(000210)의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342가구 모집에 3454명이 몰리며 평균 10.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뉴스테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테라스를 도입한데다 최상층에 다락방을 도입하는 등의 특화된 평면을 선보였다.
 
이어 이달 GS건설(006360)이 분양한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모든 가구가 100%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20%는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재능기부 입주민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과 취미, 자기계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면서 지난 22일 재능기부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7.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능기부는 어학, 음악, 체육 등 육아 관련 및 의사, 약사 등의 건강 관련 자격증 소지자들이 입주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재능기부자들은 일부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서비스다.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역시 마을공동체 개념을 이용한 어학·보육·요리·텃밭·셰어링·캠핑 등 6가지의 '렛츠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반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을 순조롭게 마감했다.
 
롯데건설이 경기 화성 반월지구와 동탄2신도시에서 동시에 선보인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평균 3.32대 1을 기록하며 모두 마감됐다. 이들 단지에는 롯데그룹과의 제휴를 통한 '샤롯데' 서비스는 물론, 그린카 카셰어링과 입주민 멤버십카드, 아이돌봄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은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예전 우려와 달리 최근 분양되는 뉴스테이는 건설사에서 분양하는 일반 물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자사의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걸고 짓는 만큼 저마다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건설사의 자존심을 건 상품성 경쟁이 비싼 임대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치고는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GS건설의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2억9900만원에 임대료 48만원이다. 전·월세전환율 4.5%로 환산하면 평균 전세금은 약 4억2000만원인 셈이다. 인근 비슷한 규모의 일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3억5000만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비싸다.
 
동탄2신도시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뉴스테이의 환산 보증금은 대부분 주변 전세금보다 비싼 편"이라며 "테라스하우스 경우 관리비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의 월 임대료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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