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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최성원 룽투코리아 이사 "룽투그룹의 아시아 공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국내 게임시장 규제로 글로벌에서 뒤쳐지고 있어"
2016-08-25 06:00:00 2016-08-25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룽투게임은 지난 2008년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주요 사업영역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교육 등이다. 특히 임직원이 2000명에 달하는 업체로 지난 4월 기준 중국 모바일 퍼블리셔 점유율 5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룽투코리아(060240)는 지난해 3월 룽투게임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룽투코리아의 주요사업은 게임 지적재산권(IP)비즈니스와 퍼블링 사업으로 나뉜다. 모기업인 룽투게임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을 비롯해 자체 IP 및 국내외 유명 IP 확보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배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3D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과마법 for kakao’를 국내에 성공시키고 카카오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까지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성원 룽투코리아 사업총괄이사는 카카오의 투자와 함께 ‘검과마법’을 흥행시킨 주역이다. 그는 룽투코리아를 향후 게임부터 시작해 방송, 게임, 교육,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에게서 룽투코리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성원 룽투코리아 기획본부장(이사) 사진/룽투코리아
최성원 이사는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NAVER(035420)CJ E&M(130960)을 거쳐 위메이드(112040)에서 사업본부 사업전략기획팀장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룽투코리아의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게임에 대해 ‘콘텐츠의 최종 결합체’라고 설명한다. 여러가지 분야가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는 “CJ에서 경영과 기획 쪽에 있었을 때 콘텐츠를 사업화해서 전세계를 리딩할 수 있는 것이 결국 게임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게임은 아트, 음악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들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검과마법은 국내에서 흥행했다. 지난 6월7일 게임 출시 후 11일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40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에서 10위권에 위치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받고 있다. 검과마법을 통해 실적도 개선됐다. 룽투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264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8억50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최성원 이사는 검과마법의 성공이유를 ‘타이밍’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그동안 액션 RPG 종류가 많다보니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나오면 성공하기도 힘들고 또 유저들 사이에서도 싫증이 난다는 데이터도 있었다”며 “MMORPG로 넘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을 노출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트랜스미디어’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카카오 플랫폼을 비롯해 OST, 웹툰, 영상 등을 통해 검과마법을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는데 이 부분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독일게임쇼 '게임스컴'에 참가한 최성원 이사. 사진/룽투코리아
최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넥슨의 ‘카이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M’ 등 모바일 MMORPG들이 대규모로 나오는데 따른 향후 흥행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 이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검과마법이 이미 초기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MMO의 경우 다른 게임으로 갈아탄다기보다는 다른 게임과 함께 돌아가면서 플레이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검과마법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룽투코리아는 검과마법에 이어 ▲열혈강호 ▲고검기담 등 MMORPG 대작 라인업과 ▲크로스파이어(중반전장) ▲천제기병 ▲산구산전기 등 다양한 대작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최 이사는 “검과마법 이후에도 히트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기대되는 라인업이 많다”며 “현재 한국에 맞춰 수정을 하고 있는데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는 증강현실(AR)과 VR 관련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사 브리디아스마트와 VR게임 ‘맞짱탁구’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며 AR의 경우 하드코어 모바일 RPG ‘포켓로이드’를 연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VR게임을 탁구로 정한 이유는 한국, 중국, 일본이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라며 “AR게임도 단순히 다른 게임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RPG와 AR이 결합된 형태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VR이나 AR게임이 성공하게 되면 하드웨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중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과거 PC방이 성행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쉬운데 그 당시 하드웨어가 깔리고 소프트웨어가 깔리는 것이 아니라 핵심 콘텐츠로 인해 하드웨어가 바뀐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VR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한국이 너무 뒤쳐졌다는 것이 최 이사의 지적이다. 특히 인터뷰 내내 최 이사는 한국의 게임 업계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가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게임들의 경우 글로벌 원빌드인데 한국의 경우 연령 등급으로 나눠지다보니 전세계 버전과 달라지게 된다”며 “여기에 맞춰서 수정을 하다 보면 게임 자체가 이상해지면서 기형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독일게임쇼 '게임스컴'에 참가해 게임을 시연을 해보고 있는 최 이사의 모습. 사진/룽투코리아
이와함께 규제로 인해 게임업계가 많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뒤쳐지고 있다고 최 이사는 설명한다. 그는 “규제로 인해 국내 게임 업체들의 매출원이 감소했는데 이로인해 투자에 대해서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가게 되면서 시장도 위축됐다”며 “과거 중국의 경우 한국의 PC게임을 가져가려고 했으나 이제는 한국게임이 중국에 들어갈 때는 싸구려 취급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역설했다.
 
향후 최 이사는 중국 게임만을 퍼블리싱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의 게임을 전세계로 알리는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의 좋은 게임을 발굴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룽투코리아도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리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룽투코리아를 단순한 게임업체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룽투코리아는 현재 자회사 THE E&M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팝콘TV라는 인터넷 방송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6'에서 최 이사가 중국 본사 룽투게임 B2B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룽투코리아
그는 “룽투코리아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2차 저작물 유통과 함께 게임 방송을 통한 상호간 트래픽 증대 등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스포츠, 게임, 웹드라마, 만화, 뷰티,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 키워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게임사업의 가교역할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도 중국 룽투그룹의 아시아 공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이사는 한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게임을 내놓으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낮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한다. 그는 “이제 시작인 만큼 다음에 공개할 대작들도 한국 상황에 맞춰서 마케팅포인트를 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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