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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세계 금 시장에 우뚝 선 '자금광업'
중국 황금생산 1위 기업…든든한 인프라까지 실적전망 밝아
2016-07-28 10:13:45 2016-07-28 10:13:45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금은 예나 지금이나 그 가치를 한다. 아이가 한 살을 맞는 돌이 되면 친척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의미 있는 선물로 찾는 것은 한 돈짜리 금반지다. 돌 사진을 보면 아이의 작은 손에 끼워진 여러 개의 돌 반지가 번쩍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바뀌어도 금반지의 의미는 변하지 않아 금값이 비싸던 시기에는 '반 돈'짜리 금반지 열풍이 불기도 했다.
 
우리나라만큼 중국에서도 금은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늘어나면서 금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금이 첨가된 화장품 프로모션을 펼치거나 순금으로 만들어진 관광상품을 내놓는 등의 전략을 펼칠 정도다.
 
최근 중국에는 금 투자 열풍까지 불면서 '골드바'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의 투자용 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나 증가했을 정도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 현상이 강해진 것 역시 금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여기 금을 통해 기업 가치를 ‘금단계’로 끌어올린 기업이 있다. 금을 캐내는 것에서부터 상품으로 만들어 내기까지 전 과정에 투자해 중국 내 황금 생산 1위 업체로 우뚝 선 ‘자금광업’에 대해 살펴보자.
 
중국 최대 종합 광산 업체
 
푸젠성의 자금산 금광으로 시작해 2000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자금광업은 황금과 금속 광산자원 탐사 및 개발을 하고 있는 대형 국유 광업 주식회사다. 중국 내에서만 20여개 지역, 해외에는 8개국에 자회사가 있는 자금광업은 그 장악력에 걸맞게 중국 최대 황금 생산업체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황금기업 중에서는 4위에 꼽히며 최근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2000대 기업에서 당당히 9위에 올라 전 세계 금속광산업체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자금광업은 지난 2003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에 이어 2008년에 상해증권거래소에 등록됐으며 최대 주주는 지분 26.3%를 보유한 민서홍한국유자산투자경영이다. 실질적으로는 복건성상항현국자위가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광업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03억6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6% 감소한 22억400만위안에 그쳤다. 지난 3월에 끝난 올해 1분기 매출액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22% 늘어난 194억위안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84.6% 감소한 6376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미국 달러의 강세가 겹치면서 자금광석의 주력제품인 황금과 구리, 아연 등의 금속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올해 초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금과 은, 동, 아연 등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2016년 실적은 점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미 상반기 평균 금 가격이 작년 동기 수준을 넘어선 데다 백은과 아연 가격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으로 크게 올랐고 동 가격도 올해 초 부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2% 늘어난 22억4500만위안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5% 늘어난 39억9900만위안, 영업이익률은 5.7%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 매출액은 700억5700만위안이다.
 
해외 광산 인수 통한 든든한 인프라 구축 
 
자금광업이 인수한 파푸아뉴기니의 포게라 금광. 사진/자금광업 홈페이지
  
자금광업은 광산인수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 위치한 포게라 금광과 콩고의 카모아 구리광산 등 대형 광산들을 인수하면서 금 비축량이 전년보다 11.7% 증가한 1498톤에 달했고 구리 비축량도 전년 대비 69%나 늘어난 2600톤으로 집계됐다. 해외 광산을 사들이면서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자금광업의 2017년 자원별 생산량 목표치는 황금이 67만톤, 동 생산량이 33만톤, 아연 생산량이 36만톤이다.
 
자금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캐나다 토론토의 스프로트 자산운용과 손잡고 투자 목적의 합작 펀드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상하이 A주를 사모펀드로 발행, 광산 매입에 필요한 투자금을 벌어들여 앞으로도 광산 매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4.8배로 A주 순금 섹터 경쟁사이자 업계 1위 기업인 산동황금(64.0배)에 비해서 저평가된 수준이다. 여기에 금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매출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 하고 있는 금제품들의 전망이 밝고, 자금광업이 지난해 해외 광산 인수를 통해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해 놓은 만큼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매출이 계속해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에 순이익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만한 요인이다. 실제로 2016년 전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000만위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 투자에 대한 리스크 헤지가 시행되는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변동성 대비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금 가격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나 올랐고 앞으로도 온스당 1200달러대를 넘어 13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금 가격 상승에 힘입은 자금광업의 앞날도 그 이름만큼이나 빛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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