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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김범수·이해진 신부호 3인방 주식가치만 5.1조
1위 2.8조의 김정주 넥슨 회장…게임·바이오·인터넷에서 부 창출
2016-07-27 18:05:25 2016-07-27 18:05:25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1960년 이후 출생한 신진 창업부호 1위에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주 넥슨 회장이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1조원 이상의 부를 쌓았다. 김정주 회장의 주식자산은 3조원에 육박했다. 신진 창업부호 50명의 평균 주식자산은 2604억원이었으며 주로 게임, 인터넷, 바이오 등 3개 업종에서 창업해 부를 일궜다.
 
CEO스코어는 27일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창업해 부호 반열에 오른 1960년 이후 출생한 신진 기업인 상위 50명의 주식자산(7월15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김정주 회장이 총 2조8756억8375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주식을 뇌물로 제공해 120억원의 '대박’을 안긴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 회장은 비상장주식인 NXC(넥슨 지주회사) 지분 67.5%와 KSS해운 지분 0.2%를 보유 중이다. 이중 NXC 주식이 2조875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KSS해운 주식가치는 3억2778만원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지난해 1조8000억여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만 5600억여원이다. 넥슨은 국내 게임 업계의 신화를 일궜지만, 비리 혐의로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회장은 진경준 검사장과 서울대 동기로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비리 의혹에도 연루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2위와 3위는 네이버 창업 동지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차지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가치가 1조1848억원이다. 네이버 지분 4.6%와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0.8%를 갖고 있는 이해진 의장은 주식가치가 각각 1조961억원과 104억원으로, 합계는 1조1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의장은 최근 라인의 미국·일본 주식시장 상장으로 대박을 터트려 앞으로 주식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를 일군 이들 신진 창업부호 3명은 1966~1968년에 태어나 50세 전후에다, 모두 서울대 컴퓨터공학 및 산업공학을 전공한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어 탈모 치료제 전문업체인 케어젠의 정용지 대표가 8881억원으로 4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705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6715억원을 보유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7위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4427억원), 8위는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2886억원)가 차지했다. 김광수 NICE그룹 회장(2520억원)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2251억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창업부호 중 한 사람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안랩 주식 997억원어치를 보유해 26위에 랭크됐다. 안랩은 안 의원의 대권 행보가 강화될 때마다 출렁였다. 안 의원과 거리를 두기 위해 안철수 연구소에서 안랩으로 사명까지 바꿨으나, 여전히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차기 대선까지 안 의원의 안랩 주식 자산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진 창업부호 상위 50명 가운데 여성 부호는 전세화 테고사이언스 대표가 유일했다. 지분가치가 669억원으로 43위에 랭크됐다. 전 대표는 피부 세포치료분야의 권위자인 하워드 그린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01년 테고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4년 상장 후 지난해 매출이 1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 연륜이 가장 오래된 기업인은 톱텍의 방인복 회장과 이재환 대표다. 이들은 20대 초반이던 1992년 자동화 기계 전문업체인 톱텍을 설립한 뒤 자동차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엔진 외부에 부착하는 팬벨트 국산화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대표는 2106억원으로 13위, 방 회장은 642억원으로 47위에 올랐다.
 
창업 연륜이 가장 짧은 기업인은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로 창업 4년만에 상위 8위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소셜카지노게임 회사인 어퓨굿소프트(더블유게임즈의 전신)를 창업, ‘더블유카지노’라는 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려 주식자산이 2886억원이다.
 
상위 50인의 주식자산은 총 13조193억원으로, 1인당 평균 2604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게임과 바이오가 각각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기전자 8명, 기타서비스 7명, 기타 6명이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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