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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주자들 '선명성 경쟁' 치열
송영길 "개성공단 폐쇄는 폭력정치"…김상곤 "다른 후보들 여의도정치 한계"
2016-07-25 15:43:28 2016-07-25 15:43:28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기시 노부스케 외손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다카키 마사오의 딸(박근혜 대통령)이 만나니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이 현실이 되겠다는 우려가 든다.”(송영길)
 
“민생을 구하고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여의도정치의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송영길·추미애 의원은) 그 한계를 가지고 있다.”(김상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당대표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면중단, 고도의 정치적 행위 논리 정당한가’ 토론회에서 “8·15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북한 쳐부수자’고 말하는 것이 무슨 광복절이냐. 전두환 때도 안그랬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개성공단 살리기 국회의원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송 의원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때) 기업인들이 피난길도 아니고 쫓겨나오도록 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폭력적 정치”라며 “1차적으로 공단 내 기계설비 점검을 위한 기업인 방북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는 ‘인도적 경제협력과 북한주민 지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호남민심 회복과 야권통합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당원이 대거 가입하면서 바뀐 당원들의 성향을 감안하는 동시에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쟁자인 추미애 의원도 이날 개성공단 토론회에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가 시작된지 10여분 후 모습을 보인 추 의원은 별다른 발언 없이 4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행사장을 떠나며 기자들이 야권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추 의원은 “대답할 처지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당이 민생복지정당으로 변모하고 강한 정당이 되어 정권교체를 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외 인사로 당 내 세력이 특별히 없고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가 있다는 한계를 ‘신선함’이라는 장점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송영길·추미애) 두 의원이 특정 계파에 기대는 듯한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이 안타깝다"라거나 "나는 계파가 없다. 혁신위원장을 맡을 때도 특정 사람과 연계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원·울산지역을 돌며 득표 활동에 나섰다. 
 
더민주는 오는 27·28일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은 후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으로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가운데), 추미애(오른쪽)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가동중단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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