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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공천 개입, 새누리 요청 있어야 조사"
더민주 "선거법 위반 명명백백 한데 권력 눈치 보나" 비판
2016-07-24 17:25:47 2016-07-24 17:25:4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관련된 공천 개입 녹음파일에 대해 새누리당 차원의 요청이 있으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 눈치보기'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 문상부 상임위원은 2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일요진단' 녹화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천개입 녹음파일 공개'와 관련해 "언론에 공개된 녹취 내용만으로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선거법에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 후보자를 협박하거나, 경선의 자유를 방해한 자는 처벌받도록 규정돼 있다"며 "원칙적으로 정당의 경선은 정당의 자율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선관위가 바로 조사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정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청와대 참모의 공천  개입 조사를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속한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친박 실세들의 공천개입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중앙선관위에게는 이같이 명명백백한 사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녹취록보다 더 분명한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얼마나 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야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말인지 그저 한심할 따름"이라며 "차라리 선관위는 조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권력을 의식한 소극적 태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법 위반을 감시하고 방지해야 할 선관위가 이미 행해진 불법조차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선관위는 권력 눈치 보기 그만하고 즉각 친박 공천개입 사건을 조사해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상부 상임위원.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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